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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계단 내려갈 때 무릎이 아프다면

평지는 괜찮은데 계단을 내려갈 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시큰합니다. 무릎 골관절염의 첫 통증은 대개 이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왜 계단부터 아픈지, 다른 무릎 통증과 어떻게 가르는지, 엑스레이 등급이 통증과 꼭 맞지 않는 이유, 그리고 운동에서 주사·고주파·수술까지 치료를 어떤 순서로 놓는지 연구 결과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작성 의료진
김현빈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진료 범위
무릎 골관절염(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증상 감별, 영상 해석과 비수술적 치료
발행일
최종 수정일

계단 내려갈 때 무릎 골관절염이 유독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릎 골관절염의 첫 통증은 대개 계단에서 시작합니다. 무릎을 굽힌 채 체중을 받는 동작이고, 내리막에서는 평지보다 훨씬 큰 힘이 관절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무릎 골관절염이 있거나 생길 위험이 높은 4,674명을 최장 7년간 추적한 미국 코호트 연구에서, 통증 설문 다섯 항목 중 점수가 가장 먼저 매겨지는 항목은 계단이었고, 통증이 없다가 처음 점수가 생긴 550명 중 81%가 계단 항목에 표시했습니다 [1]. 힘 측정 장치를 심은 인공관절로 무릎에 걸리는 힘을 직접 잰 연구(5명)에서는 계단 내리기의 최대 하중이 체중의 346%로 일상 동작 중 가장 컸고, 계단 오르기 316%, 평지 걷기 261%가 뒤를 이었습니다 [2]. 내리막에서는 무릎을 굽힌 채 허벅지 앞 근육이 몸을 받아 내리므로 무릎뼈(슬개골)가 허벅지뼈에 눌리는 힘도 커집니다.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두 연구를 종합해 본 제 생각은, "평지는 괜찮은데 계단 내리막만 아프다"는 말이 무릎 골관절염의 가장 이른 신호일 수 있고, 관리로 진행을 늦출 여지가 가장 큰 시기이므로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무릎 골관절염인지, 다른 원인인지 어떻게 가르나요

계단 내리막 통증은 무릎 골관절염만의 증상이 아닙니다. 나이, 아픈 자리, 함께 오는 증상으로 슬개대퇴 통증·반월상연골 손상·거위발 점액낭염과 먼저 가릅니다.

  • 무릎 골관절염은 50대 이후에 늘고, 아침이나 오래 앉은 뒤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는 느낌, 시리고 붓는 날이 반복됩니다.
  • **슬개대퇴 통증(러너 무릎)**은 20~40대에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뒤 무릎뼈 주변이 두루 아프고 엑스레이는 대개 정상입니다. 러너 무릎 글에서 다뤘습니다.
  • 반월상연골 손상은 방향을 돌 때 찌릿하고,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단서입니다.
  • 거위발 점액낭염은 무릎 안쪽 관절선보다 손가락 두세 개 아래를 누르면 딱 아픕니다. 거위발건염 글을 참고하세요.

다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붓고 열감이 있다면 무릎에 물이 찼을 때 글의 응급 신호를 먼저 확인하세요. 아픈 자리로 나누는 방법은 무릎 통증 세 갈래 글에 있습니다.

엑스레이 등급이 높으면 그만큼 아픈 건가요

무릎 골관절염의 엑스레이 등급(켈그렌-로렌스 등급)과 통증의 크기는 꼭 일치하지 않습니다. 엑스레이는 진단의 한 조각이고, 통증의 원인은 진찰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무릎 통증과 엑스레이 소견을 함께 조사한 인구 연구들을 모은 문헌 검토에서, 무릎이 아픈 사람 중 엑스레이에 관절염이 보이는 비율은 15~76%, 엑스레이에 관절염이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아픈 비율은 15~81%로 연구마다 크게 달랐습니다. 정면 사진에는 무릎뼈 뒤 슬개대퇴 관절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 관절을 보는 사진을 더하면 일치율이 올라갔고, 저자들은 엑스레이만으로 개별 환자를 판단하지 말라고 결론지었습니다 [3].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연구들을 살펴본 제 생각은, "2기니까 아직 괜찮다"도 "4기니까 수술밖에 없다"도 그대로 받아들일 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계단 내리막 통증은 정면 엑스레이에 잘 안 잡히는 슬개대퇴 관절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등급보다 어느 구조가 통증을 내는지가 치료 방향을 정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엑스레이를 본 뒤에도 무릎 주변을 차례로 눌러 보고 초음파로 관절액·관절막·힘줄 상태를 살핍니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는 무엇부터 시작하나요

무릎 골관절염 치료의 뼈대는 운동과 체중 조절입니다. 국제골관절염연구학회(OARSI) 2019년 지침은 질환 교육과 구조화된 지상 운동 프로그램(필요하면 식이 체중 관리 포함)을 모든 환자의 핵심 치료로 정했고, 관절강내 스테로이드·히알루론산 주사는 동반 질환에 따라 조건부로 권고했습니다 [4].

운동은 계단 내리막에서 무릎을 받쳐 주는 허벅지 앞 근육과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심이며, 스쿼트가 아프면 앉아서 다리 펴기나 자전거처럼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에서 시작합니다. 평지 걷기에서도 무릎에 체중의 2.6배가 걸리니 [2], 체중 1kg은 걸음마다 무릎에 2~3kg으로 얹힙니다.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진료실에서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통증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상태를 오래 두지 말자는 것입니다. 아파서 시작조차 못 한다면 그 통증을 먼저 낮춰 주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사와 시술의 자리는 거기에 있습니다.

주사 치료는 어떤 자리에 놓이나요

무릎 골관절염의 주사 치료는 통증을 낮춰 운동을 이어 가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단기 효과가 확인됐지만 반복은 지양하고, 히알루론산과 PRP는 근거가 엇갈려 쓰일 자리를 가려 씁니다.

스테로이드 관절강내 주사. 무작위시험 27편(1,767명)을 모은 코크란 문헌고찰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10cm 척도에서 약 1cm 줄였고, 효과는 1~2주에 중간 크기, 13주에 작았으며 26주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5]. 반복 주사에는 불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관절막 염증이 있는 2~3등급 환자 140명에게 트리암시놀론 40mg 또는 식염수를 12주마다 2년간 주사한 이중맹검 시험에서, 스테로이드군의 연골 두께 감소는 0.21mm로 식염수군 0.10mm보다 컸고 통증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6].

히알루론산 주사. 무작위시험 169편(21,163명)을 모은 2022년 메타분석에서, 대규모 위약 대조 시험 24편(8,997명)만 보면 통증 감소는 100mm 척도에서 2mm 정도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에 미치지 못했고, 중대한 부작용 위험은 위약의 1.49배였습니다 [7].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무작위시험 34편(PRP 1,403개 무릎, 대조 1,426개 무릎)의 메타분석에서 PRP는 12개월에 위약보다, 6개월과 12개월에 히알루론산보다 점수가 나았지만 그 차이가 모든 항목에서 임상적 최소 차이에 이르지는 못했고 근거 수준은 낮았습니다 [8]. 이후 2~3등급 환자 288명에게 PRP 또는 식염수를 세 번 주사한 이중맹검 시험에서는 12개월 뒤 통증 변화가 −2.1점과 −1.8점, 연골 부피 변화가 −1.4%와 −1.2%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9].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이 연구들을 종합해 본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스테로이드 관절강내 주사는 통증이 심해 운동을 시작하기 어려운 시기에 단기 효과를 위해 쓸 수 있지만, 같은 무릎에 몇 달마다 반복하는 방식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히알루론산은 기대치를 낮추어 안내하되 소염제를 쓰기 어려운 분에게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남겨 둡니다. PRP는 효과를 단정하지 않지만, 운동을 이어 가는데도 통증이 남고 스테로이드 반복은 피하고 싶은 분에게 개인차가 크다는 설명과 함께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어떤 주사든 초음파로 바늘 끝을 보면서 정확한 자리에 넣으며, PRP 치료와 프롤로테라피도 같은 방식입니다.

주사로도 나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수술은 언제 생각하나요

운동과 주사를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무릎 골관절염 통증이 남아 있다면 무릎 통증 신경을 다루는 고주파 치료와 체외충격파가 다음 선택지이고, 그래도 일상이 무너지는 단계에서 수술을 상의합니다.

슬신경 고주파 치료와 신경차단. 6개월 이상 통증이 이어지고 물리치료·약·주사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 151명을 냉각 고주파 슬신경 절제군과 스테로이드 관절강내 주사군으로 나눈 다기관 무작위시험에서, 6개월 뒤 통증이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은 고주파군 74.1%(58명 중 43명), 스테로이드군 16.2%(68명 중 11명)였고 시술 관련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참가자가 치료를 아는 공개 설계였고 저자 일부가 장비 회사 자문위원이라는 한계가 있으며, 시술 전에는 같은 신경에 국소마취제를 넣는 진단적 신경차단으로 통증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지 먼저 확인했습니다 [10]. 저희도 영상 유도 신경차단으로 반응을 본 뒤 고주파 치료를 진행합니다.

체외충격파. 무작위시험 12편(치료군 403명, 대조군 331명)을 모은 문헌고찰에서 체외충격파는 가짜 치료보다 통증을 줄이고 단기 기능을 개선했지만, 연구 간 편차가 매우 컸고 운동치료에 덧붙였을 때의 통증 감소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크기가 아닐 수 있다고 저자들은 적었습니다 [11].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연구들을 종합해 본 제 생각은, 고주파 슬신경 치료가 주사를 반복해도 통증이 돌아오는 무릎 골관절염에서 근거가 가장 뚜렷한 다음 단계이며,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어려운 분에게는 수술 직전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검토할 치료라는 것입니다. 체외충격파는 근거가 고르지 않아 첫 선택으로 권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라고 봅니다.

수술을 상의할 시점은 이 순서를 거쳤는데도 밤에 통증으로 깨고, 평지 보행 거리가 눈에 띄게 줄고, 다리가 휘는 변형이 진행될 때이며, 그때는 미루지 않고 정형외과 진료를 권합니다. 광화문·종각 일대 직장인 분들은 지하철 계단에서 처음 통증을 느끼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기에 오시면 대개 운동과 몇 차례의 치료로 조절이 됩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 보세요.

  • 계단 내리막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평지 걷기에서도 아프기 시작할 때
  • 무릎이 붓거나, 걸리고 잠기는 느낌,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을 때
  •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고 효과 기간이 점점 짧아질 때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무릎 골관절염과 그 주변 구조에서 오는 통증을 진찰과 초음파로 가리고 비수술적으로 치료합니다. 평일·토요일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무릎 골관절염이면 계단을 피해야 하나요

무릎 골관절염이 있어도 계단을 아예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 특히 내리막은 평지보다 무릎에 걸리는 힘이 크고 무릎을 굽힌 채 체중을 받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아픈 동작이지만, 통증이 다음 날까지 늘지 않는 범위라면 오히려 허벅지 근육을 쓰는 기회가 됩니다. 손잡이를 잡고 속도를 늦추거나,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엘리베이터를 섞어 쓰는 식으로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계단을 내려온 뒤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하루 넘게 이어지면 그날 양이 과했다는 신호입니다.

엑스레이에서 무릎 관절염 2기라는데 계단이 많이 아픈 게 정상인가요

정상 범위입니다. 무릎 엑스레이 등급과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여러 인구 연구를 모은 문헌 검토에서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아픈 비율은 15~81%로 연구마다 크게 달랐고, 반대로 무릎이 아픈 사람 중 엑스레이에 관절염이 보이는 비율도 15~76%로 넓었습니다. 계단 내리막 통증은 무릎 앞쪽 슬개대퇴 관절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위는 정면 사진에는 잘 잡히지 않아 등급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등급과 상관없이 진찰과 초음파 등으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무릎 골관절염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연골이 더 닳나요

한 번의 주사로 연골이 눈에 띄게 닳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무릎 골관절염 환자 140명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3개월마다 2년간 반복한 이중맹검 시험에서 식염수 주사군보다 연골 두께가 더 줄었고 통증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테로이드 관절강내 주사를 통증이 심해 운동을 시작하기 어려운 시기에 단기 효과를 얻는 용도로 쓰고, 같은 무릎에 정해 놓고 반복하는 방식은 지양합니다. 반복이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이어지면 PRP나 고주파 치료처럼 다른 선택지를 검토합니다.

무릎 골관절염 계단 통증에 PRP 주사가 효과 있나요

연구 결과가 엇갈립니다. 무작위시험 34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PRP가 12개월 시점에 식염수보다,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 히알루론산보다 나은 점수를 보였지만 그 차이가 모든 항목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크기에 이르지는 못했고 근거 수준은 낮게 평가됐습니다. 반면 288명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시험에서는 12개월 뒤 통증과 연골 부피 모두 식염수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PRP를 운동과 체중 조절을 이어 가는데도 통증이 남고 스테로이드 반복 주사는 피하고 싶은 분에게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안내하며,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고 미리 설명합니다.

건강정보 ·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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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1]Hensor EM, Dube B, Kingsbury SR, Tennant A, Conaghan PG. Toward a clinical definition of early osteoarthritis: onset of patient-reported knee pain begins on stairs. Data from the osteoarthritis initiative. Arthritis Care & Research. 2015;67(1):40-47. doi:10.1002/acr.22418 PMID: 25074673. https://pubmed.ncbi.nlm.nih.gov/25074673/
  2. [2]Kutzner I, Heinlein B, Graichen F, Bender A, Rohlmann A, Halder A, Beier A, Bergmann G. Loading of the knee joint during activities of daily living measured in vivo in five subjects. Journal of Biomechanics. 2010;43(11):2164-2173. doi:10.1016/j.jbiomech.2010.03.046 PMID: 20537336. https://pubmed.ncbi.nlm.nih.gov/2053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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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6]McAlindon TE, LaValley MP, Harvey WF, Price LL, Driban JB, Zhang M, Ward RJ. Effect of intra-articular triamcinolone vs saline on knee cartilage volume and pain in patients with knee osteoarthriti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17;317(19):1967-1975. doi:10.1001/jama.2017.5283 PMID: 28510679. https://pubmed.ncbi.nlm.nih.gov/2851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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