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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무릎에 물이 찼을 때, 빼면 계속 찰까 — 달리고 나서 부은 무릎

긴 거리를 달린 다음 날 슬개골(무릎뼈) 위가 둥글게 부풀고, 끝까지 굽히려면 뻑뻑합니다. 광화문·종로에서 퇴근 뒤 달리는 분들이 이 상태로 오십니다. 물을 한 번 빼면 버릇이 된다는 말을 듣고 진료를 미루다 오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무릎에 물이 왜 차는지, 뽑으면 정말 다시 차는지, 어느 시점에 다시 달려도 되는지를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작성 의료진
정진영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FIPP·CIPS)
진료 범위
달리기 뒤 생긴 무릎 관절 삼출의 원인 감별과 흡인·주사·운동을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
발행일
2026년 9월 16일

달리고 나서 무릎이 부었는데, 물이 찬 건가요

무릎에 물이 찼다는 말은 관절 안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겨 액체가 고였다는 신호이며,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닙니다. 의학 용어로는 관절 삼출이라고 부릅니다.

관절 안에는 원래 관절액이 조금 들어 있습니다. 연골 표면을 적셔 미끄럽게 만들고 영양을 나릅니다. 관절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면 이 액체가 과하게 분비됩니다 [2]. 슬개골 위가 둥글게 부풀어 보이는 이유는 관절 속 공간이 슬개골 위 주머니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무릎을 옆에서 자른 단면도. 대퇴골, 슬개골, 경골, 반월상연골과 함께 물이 고이는 관절 속 공간과 슬개골 위 주머니가 표시되어 있다

무릎 단면. 주황색으로 표시한 관절 속 공간과 슬개골 위 주머니가 물이 고이는 자리입니다. 이미지: Laboratoires Servier, "Knee – Parasagittal section",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한글 라벨 추가 등 일부 수정.

부었다고 모두 관절 안의 물은 아닙니다. 슬개골 바로 앞 피부 밑에는 점액낭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따로 있어서, 여기가 부으면 관절 밖의 문제로 봅니다. 만졌을 때 부기가 슬개골 앞쪽 피부에 얕게 잡히는지, 무릎 전체가 묵직하게 부풀었는지를 진찰에서 구분합니다.

달리는 사람의 무릎에는 왜 물이 차나요

러너의 무릎 삼출은 같은 동작을 수없이 되풀이한 부하가 쌓여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반월상연골이나 연골의 손상이 달리기로 자극받아 생기기도 합니다 [3].

관절 안 구조가 찢어져서 물이 차는 일은 달리기에서 생각보다 드뭅니다. 달리기는 무릎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이 대부분이라 비틀림이 적기 때문입니다. 러닝 부상을 진단별로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반월상연골 손상은 1.7~4.3% 범위였고, 십자인대 손상은 별도 항목으로 집계되지도 않았습니다 [4].

영상에 관절액이 조금 보인다고 해서 바로 병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첫 마라톤을 준비하는 중년 러너들의 무릎을 대회 6개월 전에 MRI로 찍었더니 완주한 사람의 52%에게 관절액이 있었는데, 모두 증상이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5]. 문제가 되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눈에 보이게 붓고, 굽히기가 뻑뻑하고, 달리기에 지장이 생겼을 때입니다.

부은 무릎, 진료실에서는 무엇부터 보나요

무릎 삼출에서 첫 질문은 언제부터 어느 속도로 부었느냐입니다. 넘어지거나 비틀린 뒤 몇 분에서 몇 시간 만에 크게 부었다면 인대 파열이나 관절 안 골절, 슬개골 탈구를 먼저 떠올립니다.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서서히 찬 경우라면 반월상연골 쪽을 살핍니다 [6]. 붓는 속도가 진단을 확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어느 방향부터 볼지 정하는 데 씁니다.

슬개골 위를 손으로 쓸어 올리거나 눌러 물을 확인하는 진찰법이 있는데, 검사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꽤 엇갈립니다 [7]. 그래서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X선으로는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 뼈에 금이나 변형이 있는지를 보면서 물이 찰 만한 구조적인 문제를 찾고, 물이 찼는지는 초음파로 봅니다. 검사 순서와 MRI를 언제 찍는지는 광화문에서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기 전에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물을 한 번 빼면 계속 차나요

무릎에서 물을 뽑는 행동이 다음 삼출을 부르지는 않습니다.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는 이 말을 스포츠에서 흔한 잘못된 상식으로 꼽으면서, 비염으로 나오는 콧물이 코를 풀어서 생기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2]. 뽑는 행위 자체가 재발을 늘린다는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다시 차는 경우는 있습니다. 물을 만들어 낸 염증이나 손상이 그대로면 또 고입니다.

초음파로 물이 확인되고 굽히고 펴기가 불편할 만큼 차 있으면 바늘로 뽑습니다. 관절 속 압력이 줄어 움직이기가 편해지고, 뽑은 액체에서 원인에 대한 단서가 나옵니다 [2]. 양이 적고 통증도 심하지 않으면 바로 빼지 않고 소염제를 쓰면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뽑은 물은 모양부터 봅니다. 러닝 뒤에 고인 물은 대개 맑은 관절액으로 나옵니다. 피가 섞여 있으면 관절 안쪽이 다쳤을 가능성을 두고 MRI로 넘어갑니다. 드물게 탁하면 감염을 의심하는데, 이때는 시간을 끌지 않고 상급병원으로 의뢰합니다. 검사를 원내에서 맡기더라도 결국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사는 언제 쓰나요

무릎 삼출에서 주사는 뽑은 관절액의 성상과 염증 정도를 보고 정하며, 늘 같은 약을 쓰지는 않습니다. 맑은 관절액이 나왔고 병력과 초음파에서 염증이 뚜렷하면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합니다.

염증이 내려가면 무릎을 움직이는 일도, 운동을 다시 붙이는 일도 훨씬 쉬워집니다. 주사가 맡는 몫이 거기에 있습니다. 러너가 아닌 무릎 관절염 환자 연구를 모은 코크란 리뷰에서 관절 안 스테로이드 주사는 1~2주 시점에 통증을 가장 크게 줄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작아져 6개월 뒤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의 질은 높지 않았습니다 [8].

그러니까 주사로 버는 시간은 길어야 몇 주입니다. 그사이에 허벅지 힘을 되찾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 됩니다. 반복해서 맞는 일은 아껴 씁니다.

물이 차 있는데 운동해도 되나요

무릎에 물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근력운동보다 물을 줄이는 일이 먼저입니다.

건강한 성인 열 명의 무릎에 식염수를 조금씩 넣어 본 오래된 실험이 있습니다. 20~30mL쯤 들어간 지점부터 허벅지 앞 안쪽 근육의 신경 신호가 약해졌습니다 [9]. 근력을 직접 측정한 연구는 아니고 참가자도 열 명뿐입니다. 그래도 관절이 부풀었다는 사실만으로 허벅지 앞 근육을 부르는 신호가 무뎌질 수 있다는 것은 읽힙니다.

이 현상은 무릎을 다치거나 수술한 뒤, 그리고 관절염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재활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힙니다 [10]. 물이 남은 상태로 스쿼트를 반복해도 기대한 만큼 근육이 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이 줄고 나면 그다음은 운동 차례입니다. 무릎 관절염에서는 땅 위에서 하는 운동치료의 통증 감소 효과가 비교적 높은 근거 수준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11]. 저희 진료실에서도 물을 뽑거나 주사를 한 뒤의 시간을 허벅지 근력을 되찾는 데 쓰시라고 안내합니다.

언제 다시 달릴 수 있나요

무릎 삼출 뒤 복귀 시점은 달력으로 정하기 어렵고, 물이 찬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월상연골이 찢어졌는지,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 계획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순서로는 염증이 조절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전에는 복귀를 판단할 재료가 없습니다. 부기가 얼마나 줄어야 달려도 좋은지, 연구로 검증된 기준은 찾지 못했습니다. 진료실에서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염증이 잦아들면 아픈 쪽 다리로 제자리에서 한 발 뛰기를 해 보시게 하고, 통증이 없으면 가벼운 조깅부터 권하기도 합니다.

물이 빠지고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는 달리기를 쉬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일상 활동은 통증이 없는 선에서 평소대로 하셔도 됩니다. 냉찜질을 꼭 챙기시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아플 때 잠깐 대어 통증을 덜어내는 정도라면 말리지 않습니다.

이럴 때 진료를 받아 보세요

  • 넘어지거나 비틀린 뒤 몇 시간 안에 무릎이 크게 부어오를 때 [6]
  • 무릎이 뜨겁거나 붉거나 열이 날 때. 감염성 관절염 환자 중 열이 났던 사람은 57%였으므로, 열이 없어도 감염일 수 있어 그날 바로 확인합니다 [12]
  • 물을 빼거나 주사를 맞은 뒤 며칠 안에 오히려 더 붓고 뜨거워질 때
  • 무릎이 어느 각도에서 걸려 펴지지 않거나 걷다가 힘없이 꺾일 때. 이 신호들은 무릎 통증을 아픈 자리로 나눈 글에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주사를 맞은 자리는 하루이틀 아플 수 있고, 보통 1~2주 뒤에 다시 뵙니다. 그 사이에 많이 아프면 기다리지 말고 미리 오시면 됩니다.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무릎에 물이 찬 원인을 X선과 초음파로 확인하고 흡인과 주사를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직접 달리는 의사가 러너를 진료하며, 평일·토요일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무릎에 찬 물을 빼면 버릇이 돼서 계속 차나요

무릎 관절 삼출에서 물을 뽑는 행동 자체가 다음 삼출을 부르지는 않습니다.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도 이 말을 스포츠 현장의 잘못된 상식으로 꼽으면서, 비염으로 나오는 콧물이 코를 풀어서 생기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차는 경우는 있습니다. 물을 만든 염증이나 손상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또 고입니다. 그래서 뽑을지 말지보다 무엇 때문에 찼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먼저입니다.

달리고 나서 무릎이 부으면 무조건 물을 빼야 하나요

달린 뒤 생긴 무릎 삼출이라고 해서 모두 뽑지는 않습니다. 물이 찬 양이 적고 통증도 심하지 않으면 소염제를 쓰면서 경과를 보기도 합니다. 굽히고 펴기가 불편할 만큼 차 있으면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뽑는데, 관절 속 압력이 줄어 움직이기 편해지고 뽑은 관절액이 원인을 가리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친 직후 몇 시간 만에 크게 부었거나 무릎이 뜨겁고 열이 난다면 그날 바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무릎에 물이 찬 상태로 스쿼트 같은 근력운동을 해도 되나요

무릎에 물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근력운동을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관절이 부풀어 있으면 허벅지 앞 근육으로 가는 신경 신호가 약해질 수 있고, 이 현상은 무릎을 다치거나 수술한 뒤 재활을 가로막는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스쿼트를 반복해도 근육이 제대로 동원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을 줄이는 일을 먼저 하고,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 운동을 늘려 갑니다. 통증 없이 할 수 있는 일상 활동까지 멈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릎에 물이 찼는데 언제부터 다시 달릴 수 있나요

무릎 삼출 뒤 달리기 복귀 시점은 물이 찬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월상연골이 찢어졌는지,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에 며칠이라는 숫자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염증이 조절되어야 복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염증이 가라앉은 뒤 아픈 쪽 다리로 제자리 한 발 뛰기를 해 보고, 아프지 않으면 가벼운 조깅부터 시작하시라고 하기도 합니다. 원인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달리기를 쉬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참고문헌

  1. [1]대한통증학회, 『통증의학』(제6판), 메디안북
  2. [2]日本臨床整形外科学会(JCOA) — 「【誤った知識】膝の水を抜くと癖になる」, 『楽しくスポーツを続けるために』 (jcoa.gr.jp). 학회의 환자 안내 자료이며 연구 결과는 아닙니다.
  3. [3]Johnson MW. Acute knee effusions: a systematic approach to diagnosi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00;61(8):2391-2400. PMID: 10794580. https://pubmed.ncbi.nlm.nih.gov/10794580/
  4. [4]Kakouris N, Yener N, Fong DTP. A systematic review of running-related musculoskeletal injuries in runners. 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 2021;10(5):513-522. doi:10.1016/j.jshs.2021.04.001 PMID: 33862272. https://pubmed.ncbi.nlm.nih.gov/33862272/
  5. [5]Horga LM, et al. Can marathon running improve knee damage of middle-aged adults? A prospective cohort study. BMJ Open Sport & Exercise Medicine. 2019;5(1):e000586. doi:10.1136/bmjsem-2019-000586 PMID: 31673407. https://pubmed.ncbi.nlm.nih.gov/31673407/
  6. [6]Bunt CW, Jonas CE, Chang JG. Knee pain in adults and adolescents: the initial evaluation.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8;98(9):576-585. PMID: 30325638. https://pubmed.ncbi.nlm.nih.gov/30325638/
  7. [7]Maricar N, et al. Clinical assessment of effusion in knee osteoarthritis — a systematic review. Seminars in Arthritis and Rheumatism. 2016;45(5):556-563. doi:10.1016/j.semarthrit.2015.10.004 PMID: 26581486. https://pubmed.ncbi.nlm.nih.gov/26581486/
  8. [8]Jüni P, et al. Intra-articular corticosteroid for knee osteoarthriti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5;(10):CD005328. doi:10.1002/14651858.CD005328.pub3 PMID: 26490760. https://pubmed.ncbi.nlm.nih.gov/26490760/
  9. [9]Spencer JD, Hayes KC, Alexander IJ. Knee joint effusion and quadriceps reflex inhibition in man. Archives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1984;65(4):171-177. PMID: 6712434. https://pubmed.ncbi.nlm.nih.gov/6712434/
  10. [10]Rice DA, McNair PJ. Quadriceps arthrogenic muscle inhibition: neural mechanisms and treatment perspectives. Seminars in Arthritis and Rheumatism. 2010;40(3):250-266. doi:10.1016/j.semarthrit.2009.10.001 PMID: 19954822. https://pubmed.ncbi.nlm.nih.gov/19954822/
  11. [11]Fransen M, et al. Exercise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5;1:CD004376. doi:10.1002/14651858.CD004376.pub3 PMID: 25569281. https://pubmed.ncbi.nlm.nih.gov/25569281/
  12. [12]Margaretten ME, Kohlwes J, Moore D, Bent S. Does this adult patient have septic arthritis? JAMA. 2007;297(13):1478-1488. doi:10.1001/jama.297.13.1478 PMID: 17405973. https://pubmed.ncbi.nlm.nih.gov/1740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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