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주사 아파요?" — 신경차단술과 허리 주사, 얼마나 아플까
진료실에서 매일 듣는 질문입니다. 주사 아파요? 저는 허리 주사는 조금 아프고 손발은 그보다 더 아프다고 답해 왔는데, 근거가 있는 말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주사가 무서워 필요한 시술을 미루는 분이 광화문·종로 진료실에도 적지 않습니다. 시술 통증을 실제로 재어 본 연구들과 덜 아프게 놓는 방법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 작성 의료진
- 정진영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FIPP·CIPS)
- 진료 범위
- 신경차단술과 척추 주사를 비롯한 통증 시술의 통증 정도와 덜 아프게 하는 방법
- 발행일
- 2026년 9월 16일
허리에 맞는 주사, 실제로 얼마나 아픈가요
허리 경막외 주사의 시술 중 통증은 10점 만점에 평균 4.6점, 끝난 직후에는 1.7점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미국 한 대학병원 척추 통증 클리닉이 투시 장비를 보면서 놓은 요추 경막외 주사 582건을 모은 결과입니다. 시술 전 통증이 평균 5.1점이었으니, 맞는 동안에는 원래 아프던 정도와 비슷했고 끝난 뒤에는 그 절반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1].
다른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척추 주사를 받은 135명 가운데 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답한 사람은 14%였습니다 [2]. 일곱 명 중 한 명꼴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숫자를 앞에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사가 무서워서 필요한 시술을 몇 달씩 미루다 오시는 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서움의 크기와 실제 통증의 크기는 잘 맞지 않습니다.
신경 구멍으로 들어가는 주사가 더 아픈가요
경추간공 경막외 주사와 후궁간 경막외 주사 사이에서 시술 통증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
저는 신경 구멍으로 들어가는 주사, 흔히 신경차단술이라고 부르는 그 주사 쪽이 척추 사이로 넣는 주사보다 통증이 한 단계 위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582건 연구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시술 통증과 이어진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시술 전 통증이 1점 높을수록 시술 중 통증이 0.24점 올라갔고, 주입하는 약이 1mL 늘 때마다 0.45점 올라갔습니다. 젊을수록, 그리고 여성에서 통증 점수가 높았습니다 [1].
진료실 사정을 대입하면 설명이 됩니다.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심한 분에게 신경 구멍 주사를 하니, 애초에 더 아픈 분들이 그 주사를 맞고 계셨던 겁니다. 주사보다 환자분이 먼저 아팠습니다.
주사는 맞기 전에 상상한 만큼 아픈가요
주사 전 예상 통증과 실제 통증을 같은 사람에게 물어본 연구들에서, 실제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 무릎 관절 주사를 받은 50명의 예상은 10점 만점에 6.2점, 실제 겪은 통증은 2.1점이었습니다 [3].
- 어깨 주사를 받은 63명의 예상은 6.0점, 실제는 3.2점이었습니다. 열 명 중 일곱이 예상을 밑돌았고, 더 아팠다고 답한 사람은 두 명이었습니다 [4].
- 수술 마취를 위해 척추에 경막외 카테터를 넣을 때도 예상은 5점, 겪은 통증은 2점이었습니다. 예상을 넘긴 한 명은 바늘이 신경에 닿아 저린 느낌을 받은 경우였습니다 [5].
- 투시 장비로 척추·관절 주사를 받은 119명은 4점대를 예상하고 2점대를 겪었습니다. 열 명 중 여섯이 긴장했다고 답했고, 네 명 중 세 명은 두 번째라면 덜 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6].
바늘이 무서운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젊은 성인 열 명 중 두세 명이 바늘 공포를 갖고 있고, 그 때문에 독감 백신을 건너뛴 사람도 있습니다 [7]. 다만 머릿속의 통증이 실제보다 큰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은 알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내측지 차단술은 피부 마취를 하고 놓나요
허리 뒤쪽 작은 관절로 가는 신경을 막는 내측지 차단술은 가는 바늘로 하고, 저는 피부 마취 없이 한 번에 넣습니다. 25G, 지름 0.5mm 남짓한 바늘을 씁니다. 많이 아픈 시술은 아닙니다.
피부 마취를 생략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마취하려고 한 번 더 찌르는 쪽이 오히려 더 아파 보였기 때문입니다. 같은 질문을 306번의 바늘 삽입으로 비교한 연구가 있는데, 피부 마취를 하고 찌른 바늘이 마취 없이 찌른 바늘보다 조금 더 아팠습니다 [8]. 진료실에서 눈으로 보던 것과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손과 발에 놓는 주사가 더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손바닥과 발바닥은 감각 신경이 촘촘한 부위라 같은 바늘도 더 예민하게 느껴집니다.
척추 주사와 팔다리 주사를 함께 조사한 연구에서 심한 통증은 척추 14%, 팔다리 20%였습니다 [2]. 팔다리 쪽은 20명뿐이어서 이 숫자만으로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손발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피부과에서도 같습니다. 손바닥 다한증 주사는 통증이 심해 신경차단이나 냉각을 함께 쓰는 방법이 별도로 보고될 만큼입니다 [9].
손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에 초음파로 주사를 놓은 연구에서 시술 중 통증은 2.0~2.6점이었습니다 [10]. 숫자만 보면 허리보다 낮습니다. 환자도 조건도 다른 연구라 그대로 견주기는 어렵지만, 제가 손발이 더 아프다고 말할 때 떠올리는 곳은 주로 손바닥·발바닥 쪽입니다. 손목 관절 주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주사를 맞고 며칠 아픈 것은 정상인가요
맞는 순간의 통증과 맞고 난 뒤의 통증은 갈래가 다르고, 뒤쪽은 주로 어떤 약을 넣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자기 피로 만드는 PRP는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을 넣었을 때보다 맞은 자리가 더 아픕니다. 발·발목 시술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주사 부위 통증은 PRP 15%, 다른 주사 10%로 보고됐습니다 [11]. 스테로이드 안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어깨 주사 436건에서 첫 주에 통증이 올라간 비율이 메틸프레드니솔론 23%, 트리암시놀론 4%였습니다 [12].
맞은 자리가 하루이틀 묵직한 것은 흔한 경과입니다. 무릎에 물이 찼을 때 글에 적어 둔 주사 뒤 통증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붓기와 열감이 더해진다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마시고 오셔야 합니다.
덜 아프게 맞는 방법으로 효과가 확인된 것은 무엇인가요
시술 통증을 낮추는 방법 가운데 연구에서 결과가 나온 것은 피부 냉각과 약 용량 조절이고, 마취 크림과 진정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 냉각. 어깨 관절 주사 직전에 냉각 스프레이를 뿌렸더니 시술 통증이 100점 기준 54점에서 30점으로 떨어졌습니다 [13]. 무릎 주사 전에 냉각 막대를 20초 대는 것만으로 바늘 통증이 25점 줄었다는 시험도 있습니다 [14].
- 약은 필요한 만큼만. 주입량이 1mL 늘 때마다 시술 통증이 올라갔습니다 [1]. 넉넉히 넣는다고 좋아지는 항목이 아닙니다.
- 마취 크림. 어깨 주사 연구에서 EMLA 크림은 50점을 기록해 위약과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13]. 마취되는 깊이가 피부 몇 mm에 그치니 관절이나 척추까지 들어가는 바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도카인 4% 크림은 30분 바르면 EMLA 60분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보고가 있는데, 어린이 채혈을 본 연구입니다 [15].
- 진정. 잠깐 재운다고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앞의 조사에서 진정을 받고 시술한 사람은 열 명뿐이었는데, 그중 여섯이 높은 통증을 보고했습니다 [2]. 사람 수가 적어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광화문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희는 냉각 스프레이와 진정제를 쓰지 않고, 가는 바늘과 최소한의 약, 그리고 미리 드리는 설명으로 통증을 줄입니다.
주사를 많이 무서워하시는 분께는 리도카인 연고를 바르고 랩으로 덮어 20분쯤 둡니다. 피부를 뚫는 순간의 통증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들르시는 직장인이 많다 보니 그 20분을 못 내는 날이 더 많기는 합니다.
대신 매번 지키는 것이 있습니다. 가는 바늘이면 마취를 건너뛰고 한 번에 넣습니다. 약은 딱 필요한 양만 씁니다.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립니다. 안 아플 수는 없지만 최대한 안 아프게 해 보겠다고. 내측지 차단술이나 근육 주사는 아프다는 말보다 약간 기분 나쁜 정도라는 표현이 맞다고.
제 답은 여기까지입니다. 안 아플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견딜 만한 선에서 끝나고, 맞기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는 덜 아픕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조금 더 하고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럴 때 진료를 받아 보세요
- 통증이 심해 주사를 권유받았는데 아플까 봐 몇 주째 미루고 계실 때
-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있어 약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
- 이전에 주사를 맞다가 크게 아팠던 기억이 있어 다시 맞기가 두려울 때
- 주사를 맞은 뒤 며칠 안에 더 붓고 뜨거워지거나 열이 날 때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세계통증학회(WIP)의 중재시술 인증(FIPP)과 초음파 중재시술 인증(CIPS)을 갖고 통증의 원인을 초음파와 C-arm으로 확인하며 비수술적으로 치료합니다. 아플까 봐 미뤄 두신 주사가 있다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어떤 주사가 얼마나 아플지 설명드리고, 시간이 되시면 연고를 발라 준비해 드립니다. 평일·토요일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허리에 맞는 신경차단술은 얼마나 아픈가요
허리 경막외 주사를 받은 환자들의 시술 중 통증은 10점 만점에 평균 4.6점, 시술이 끝난 직후에는 1.7점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연구에서 시술 전 통증이 평균 5.1점이었으니 맞는 동안에는 원래 아프던 정도와 비슷했고, 끝난 뒤에는 그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답한 사람은 다른 조사에서 일곱 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원래 통증이 심했던 분일수록 시술도 더 아프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경 구멍으로 들어가는 주사가 척추 사이로 들어가는 주사보다 더 아픈가요
허리 경막외 주사 582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경추간공 경로와 후궁간 경로 사이에 시술 통증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술 전 통증이 심할수록, 주입하는 약의 양이 많을수록 시술 중 통증이 올라갔습니다. 신경 구멍 주사는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심한 분에게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아픈 시술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어 같은 경로라도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주사 맞기 전에 마취 연고를 바르면 덜 아픈가요
마취 연고는 피부를 뚫는 순간의 통증을 줄이는 데 쓰는 방법이며, 깊이 들어가는 주사의 통증까지 없애지는 못합니다. 어깨 관절 주사 연구에서 EMLA 크림은 위약과 비슷한 점수였습니다. 마취되는 깊이가 피부 몇 mm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주사를 무서워하시는 분께 리도카인 연고를 바르고 랩으로 덮어 20분쯤 두었다가 시술합니다. 시간이 부족한 분께는 가는 바늘과 필요한 만큼의 약으로 시술 자체를 짧게 가져갑니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며칠 아픈데 괜찮은 건가요
통증 시술 뒤 맞은 자리가 하루이틀 뻐근한 것은 흔한 일이며, 쓰는 약에 따라 정도가 달라집니다. 자기 피로 만드는 PRP는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보다 주사 부위 통증이 더 많이 보고됐고, 스테로이드 중에도 첫 주에 통증이 올라가는 비율이 약제에 따라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흐름이라면 대개 지켜봐도 됩니다. 며칠 안에 오히려 더 붓고 뜨거워지거나 열이 난다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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