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다면 —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 손상, 쉬면 나을까
벤치프레스를 밀거나 푸시업으로 바닥을 짚을 때, 문고리를 돌리거나 의자를 짚고 일어설 때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시큰하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라는 연골·인대 묶음의 손상일 수 있습니다. 이 자리는 힘줄, 관절, 신경의 문제가 손가락 한두 마디 안에 모여 있어 이름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고, MRI에 보이는 이상이 통증의 원인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광화문·종로 진료실에서 이 통증을 어떻게 가려내는지, 비수술 치료로 얼마나 좋아지는지, 운동은 무엇을 바꾸면 되는지, 언제 수술하는 과로 의뢰해야 하는지를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작성 의료진
- 김현빈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 진료 범위
- 새끼손가락 쪽(척측) 손목 통증의 감별과 TFCC 손상의 비수술적 치료,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 등 수술하는 과로 의뢰가 필요한 경우의 확인
- 발행일
- 2026년 7월 13일
- 최종 수정일
- 2026년 8월 14일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면 TFCC 손상인가요
TFCC(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은 새끼손가락 쪽 손목 통증의 흔한 원인이지만, 같은 자리의 힘줄·관절·신경 문제도 비슷하게 아프기 때문에 진찰로 가려야 합니다. TFCC는 아래팔의 두 뼈 가운데 새끼손가락 쪽 뼈인 척골의 끝과 손목뼈(월상골·삼각골) 사이에 끼어 있는 삼각형의 연골판과, 그 둘레에서 척골과 요골을 묶어 주는 인대들을 한데 부르는 이름입니다. 두 가지 일을 합니다. 하나는 손목에 실리는 힘 가운데 새끼손가락 쪽으로 전해지는 부분을 받아 주는 완충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손바닥을 뒤집고 엎을 때 척골과 요골이 만나는 원위 요척관절을 붙잡아 주는 안정 역할입니다.

손목을 세로로 자른 단면입니다. 오른쪽 위 척골(Ulna) 끝과 그 아래 월상골(Lunate)·삼각골(Triquetrum) 사이에 끼인 삼각형 연골판(Articular disc)이 TFCC의 중심 원판이고, 바로 위 척골과 요골 사이가 원위 요척관절(Distal radioulnar articulation)입니다. 이 그림에는 원판과 척측 측부인대(Ulnar collateral ligament)만 이름이 붙어 있고, 오늘날 TFCC로 함께 묶는 요척인대들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출처: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20판(1918) 그림 336,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손상은 크게 두 갈래로 생깁니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거나 무거운 것을 들다 손목이 갑자기 꺾이고 비틀리며 찢어지는 외상성 손상이 있고, 특별한 사고 없이 반복되는 부하로 연골판이 닳고 얇아지는 퇴행성 손상이 있습니다. 척골이 요골보다 상대적으로 긴 사람은 이 자리에 걸리는 압력이 커서 퇴행성 손상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벤치프레스·푸시업·프론트 랙에서 왜 아파지나요
손목을 뒤로 꺾은 채 무게를 받치거나,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으며 비트는 자세가 TFCC에 부하를 모으기 때문입니다. 벤치프레스에서 바가 손바닥 가운데가 아니라 손가락 쪽에 걸리면 손목이 뒤로 꺾이고, 바벨 무게가 아래팔 뼈 위에 곧게 실리지 않고 손목 관절에 얹힙니다. 푸시업, 바닥을 짚는 플랭크 변형, 버피처럼 손바닥으로 체중을 받치는 동작은 손목을 거의 끝까지 뒤로 꺾은 상태에서 부하가 걸립니다. 프론트 스쿼트나 클린의 프론트 랙 자세는 손목 유연성이 부족하면 손목을 억지로 젖혀 바를 받치게 됩니다.
왼쪽은 바를 손바닥 아랫부분에 얹어 무게가 아래팔 뼈 위로 곧게 실리는 자세, 오른쪽은 바가 손가락 쪽에 걸려 손목이 뒤로 꺾이고 무게가 손목 관절에 얹히는 자세입니다. 개념도입니다(AI로 제작).
주먹을 세게 쥐고 손바닥을 아래로 엎는 동작도 이 자리의 압력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거운 덤벨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여 쥐는 동작, 케이블 손잡이를 비틀며 당기는 동작, 문고리나 병뚜껑을 돌리는 일상 동작에서 통증이 재현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한 번의 사고보다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중량이나 볼륨을 올린 뒤 서서히 시작됩니다.
어떤 증상이면 TFCC 손상을 의심하나요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끝 바로 아래가 아프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거나 비틀면서 체중을 실을 때 통증이 재현되면 TFCC 손상을 의심합니다. 흔한 호소는 이렇습니다.
- 푸시업, 의자 팔걸이를 짚고 일어서기, 벤치프레스 하단에서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시큰하다
- 문고리·병뚜껑 돌리기, 걸레 짜기, 프라이팬 들기처럼 손목을 비트는 동작에서 아프다
- 손목을 돌릴 때 딸깍거리는 소리나 걸리는 느낌이 있다
- 쥐는 힘이 약해진 것 같고, 무거운 물건을 들면 손목이 빠질 것 같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은 TFCC 손상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닙니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저리면 척골신경 문제를 먼저 생각합니다.
다른 원인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새끼손가락 쪽 손목 통증은 TFCC 외에도 척측수근신근건(ECU)의 건염이나 탈구, 척골 충돌증후군,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 두상골 주변 관절 문제, 손목뼈 인대 손상, 골절, 척골신경 문제가 같은 자리에서 일어나므로 누르는 자리와 재현 동작으로 나눕니다.
- 척측수근신근건 건염·탈구: 손등 쪽 척골 머리 옆 고랑을 지나는 힘줄 문제입니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으며 힘을 줄 때 손등 쪽이 아프고, 손바닥을 위로 돌릴 때 힘줄이 툭 넘어가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초음파로 힘줄과 힘줄집을 직접 볼 수 있어 구분이 비교적 쉽습니다.
- 척골 충돌증후군: 척골이 요골보다 길어 척골 끝이 월상골·삼각골과 반복해 부딪치는 상태입니다. TFCC의 퇴행성 손상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고, 엑스레이에서 두 뼈의 길이 차이와 월상골의 변화를 봅니다.
-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 척골 머리가 손등 쪽으로 튀어나오거나 눌렀을 때 덜컥거리며 움직이고, 손바닥을 뒤집을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치료 방향이 달라지는 중요한 구분입니다.
- 골절: 넘어지며 손을 짚은 뒤라면 요골 끝, 척골 경상돌기, 삼각골 골절을 엑스레이로 먼저 확인합니다.
- 척골신경 문제: 약지·새끼손가락이 저리면 손목의 척골신경 통로나 팔꿈치의 척골신경 포착을 봅니다. 팔꿈치 쪽 원인은 팔꿈치터널증후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엄지 쪽 손목이 아프면 드꿰르뱅 건초염 같은 다른 질환을, 손목보다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이 주로 아프면 골프엘보(내측 상과염)나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를 먼저 봅니다. 근력운동을 하는 분은 이 가운데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병력과 진찰로 아픈 구조를 좁히고, 엑스레이로 뼈와 척골 길이를, 초음파로 힘줄과 관절 주변을 확인하며, MRI는 진찰 소견과 맞춰 읽습니다. 진찰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척골 소와 압통입니다. 척골 경상돌기와 척측수근굴근 힘줄 사이, 척골 머리 손바닥 쪽과 두상골 사이의 오목한 자리를 엄지로 눌러, 반대쪽보다 뚜렷하게 아프고 환자가 "바로 그 통증"이라고 말하면 양성으로 봅니다. 손목 관절경을 받은 환자 272명의 기록을 돌아본 연구에서 이 검사는 관절경으로 확인된 원위 요척인대의 척골 소와 부착부 파열이나 척삼각인대 손상을 95.2%의 민감도, 86.5%의 특이도로 가려냈습니다 [1]. 다만 한 외과의가 관절경을 한 환자만 모은 후향 자료라, 관절경까지 가지 않는 일반 외래 환자에게 같은 정확도가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고 눌러 비트는 척수근 압박 검사, 척골 머리를 요골에 대해 앞뒤로 흔들어 반대쪽과 비교하는 원위 요척관절 안정성 검사를 더합니다. 엑스레이는 골절, 척골과 요골의 길이 차이, 월상골 변화를 보기 위해 찍으며, 주먹을 쥔 자세의 사진을 함께 찍기도 합니다. 초음파는 척측수근신근건의 건염과 탈구, 관절 안의 물, 주변 결절종을 진료실에서 바로 확인하고 주사할 때 바늘 위치를 보는 데 씁니다. 연골판 깊은 부분은 뼈에 가려 초음파로 모두 보이지 않으므로, 초음파가 TFCC 손상 여부를 최종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MRI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1개 연구, 손목 982건을 합친 메타분석에서 관절경을 기준으로 한 전층 파열 진단의 합산 민감도와 특이도는 일반 MRI가 0.75와 0.81, 관절 안에 조영제를 넣고 찍는 MR 관절조영술이 0.84와 0.95였고, 부분 파열은 자료가 부족해 정확도를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3]. 반대 방향의 문제도 있습니다. 손목 통증이 없는 자원자 103명의 손목 MRI에서 39건이 TFCC 이상, 23건이 완전 파열로 판독되었고, 50세 미만에서도 31명에게 이상 소견이 있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흔했습니다 [2].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두 연구를 합쳐 보면 MRI에 파열이 보여도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 있고, MRI가 깨끗해도 작은 손상을 놓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진료실에서는 MRI를 먼저 찍기보다 진찰로 아픈 자리와 재현 동작을 확인한 뒤, 보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불안정이 의심될 때 MRI를 검토합니다.
치료는 어떤 순서로 하나요
원위 요척관절이 안정된 TFCC 손상은 보조기와 운동 조정 중심의 비수술 치료가 첫 단계이며, 좋아지는 데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 불안정과 골절이 없다면 대부분 여기서 시작합니다.
비수술 치료의 경과를 가장 자세히 보여 준 연구는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이 없는 TFCC 파열 환자 72명(평균 40세)을 추적한 한 3차 병원의 후향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치료는 손가락 관절은 자유롭고 손목만 고정하는 탈착형 짧은 보조기를 통증 정도에 따라 4~12주 쓰고,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더하는 것이었습니다 [4]. 손목 기능 설문(PRWE, 0~100점, 높을수록 나쁨)이 20점 이하인 완전 회복에 이른 비율은 6개월에 30%, 1년에 50%로 추정되었고, 회복 곡선은 처음 6개월 동안 빠르게 오르다 6~12개월 사이에 완만해졌습니다 [4]. 실제 추적 기간 안에 72명 중 32명(44%)이 완전 회복에 이르렀고, 45명(63%)은 의미 있게 좋아졌으며, 24명(33%)은 변화가 없었고, 3명(4%)은 나빠졌습니다. 11명(15%)은 3개월 넘게 충분히 치료해도 증상이 심해 수술을 받았고, 손목을 쓰는 운동을 하던 24명 중 6명은 통증 때문에 종목을 바꿨습니다 [4]. 나이, 성별, 비만, 주로 쓰는 손, 증상 기간, 외상 여부, 척골 길이 가운데 나쁜 경과를 예측하는 요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수술을 권하기 전에 최소 6개월의 비수술 치료를 권했습니다. 22%가 추적에서 빠졌고 한 기관의 자료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로 좋아지는 사람이 많지만 몇 달에 걸쳐 좋아졌고, 1년에도 절반 정도만 완전 회복에 이르렀습니다. Lee 등(2019)의 수치로 만든 그림이며(AI로 제작, 수치는 직접 대조), 한 3차 병원에서 관절이 안정된 TFCC 파열 환자 72명을 손목 보조기 4~12주와 필요 시 소염진통제로 치료한 후향 연구이고 22%가 추적에서 빠졌습니다.
다른 연구들도 방향은 같지만 근거의 질은 높지 않습니다. 관절이 안정된 TFCC 손상을 비수술로 치료한 16명과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은 17명을 비교한 후향 연구에서는, 보조기 2주 뒤 밤과 필요할 때만 착용하고 6주 뒤 부하를 모두 허용하는 비수술 치료군의 악력이 반대쪽의 88%, 관절경군이 89%였고 통증·가동 범위·기능 점수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5]. 다만 대상 113명 가운데 33명만 추적되었고 치료 전 점수가 없어 좋아진 정도는 알 수 없습니다. 외상성 TFCC 파열 89건을 6주간 맞춤 보조기로 치료한 후향 연구에서는 팔꿈치 위까지 고정한 경우 55건 중 42건(76%), 손목만 고정한 경우 34건 중 10건(29%)이 좋은 결과였고, 척골이 손등 쪽으로 어긋나 있는 경우가 나쁜 결과와 관련되었습니다 [6]. 보조기 종류를 무작위로 정한 연구가 아니어서 이 차이를 보조기만의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연구 8편, 425명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은 관절이 안정된 TFCC 파열에서 비수술 치료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연구마다 대상과 치료법이 제각각이었고, 추적 중 수술로 넘어간 비율을 보고한 4편에서 그 비율은 5.3%에서 38.2%까지(평균 25.1%) 벌어져 있었습니다 [7]. 이 고찰에 포함된 연구 상당수는 손목 골절과 함께 생긴 TFCC 손상을 다뤄, 운동하다 서서히 생긴 손상에 그대로 옮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력운동은 무엇을 바꾸면 되나요
통증을 재현하는 자세만 빼거나 바꾸고, 손목을 곧게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은 이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래는 연구로 비교된 방법이 아니라 저희 진료실에서 쓰는 기준입니다.
- 벤치프레스·숄더프레스: 바를 손가락 쪽이 아니라 손바닥 아랫부분(엄지두덩과 새끼두덩 사이)에 얹어 손목이 뒤로 꺾이지 않게 하고, 통증이 있는 동안은 중량을 줄이거나 손잡이가 서로 마주 보는 덤벨 프레스로 바꿉니다. 손목 보호대는 손목이 뒤로 꺾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푸시업·바닥 짚는 동작: 손바닥을 바닥에 펴서 짚는 대신 푸시업 손잡이나 덤벨을 쥐어 손목을 곧게 두거나, 몇 주 동안 빼고 가슴 운동은 다른 종목으로 채웁니다.
- 프론트 스쿼트·클린: 손목을 억지로 젖히는 프론트 랙 대신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해 바를 받치거나 스트랩을 쓰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백 스쿼트나 고블릿 스쿼트로 바꿉니다.
- 당기기·팔 운동: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거나 비트는 동작(무거운 덤벨을 기울여 쥐기, 손잡이를 비틀며 당기기)을 피하고, 통증 없는 그립을 고릅니다.
보조기를 쓰는 초기에는 손목에 체중이 실리는 동작을 모두 빼는 것이 보통이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가볍게 쥐는 힘과 손목 주변 근력 운동을 통증 없는 범위에서 시작해 서서히 부하를 올립니다. 운동 중 통증이 10점 만점에 3점을 넘지 않고,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전날보다 나빠지지 않는 것을 부하를 올리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통증을 참고 밀어붙이면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네 가지를 바꿔도 아래 신호가 있으면 자세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연구 수치가 아니라 이 글의 임상 기준을 정리한 그림입니다(AI로 제작, 문구는 본문 기준).
주사는 언제, 어떻게 하나요
주사는 통증이 심해 보조기와 운동 조정만으로 일상과 재활을 이어 가기 어려울 때 검토하는 보조 수단이며, 찢어진 연골을 붙이는 치료는 아닙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연구 가운데 주사의 효과를 따로 분석한 것은 없습니다. 비수술 치료군 16명 중 3명이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 주사를 함께 받았다는 기록이 있을 뿐입니다 [5]. 그래서 주사를 첫 치료로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 진료실에서는 초음파로 통증의 원인이 TFCC 쪽 관절인지, 척측수근신근건 같은 주변 힘줄인지 먼저 확인한 뒤, 원인에 맞추어 척골과 손목뼈 사이 관절이나 힘줄집 안에 초음파를 보며 소량 주사하고, 같은 자리에 반복하지 않습니다. 주사로 통증이 줄어든 기간에 보조기와 운동 조정을 이어 가는 것이 목적이며, 통증이 줄었다고 곧바로 예전 중량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PRP나 프롤로테라피는 TFCC 손상에서 권할 만큼의 비교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고 봅니다. 모든 주사는 효과에 개인차가 있고, 시술 뒤 며칠간 통증이 오히려 늘 수 있습니다.
수술하는 과로 의뢰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요
원위 요척관절이 불안정하거나, 골절이 동반되었거나, 비수술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계속되면 손목을 수술하는 과로 의뢰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경우입니다.
- 척골 머리가 덜컥거리며 움직이는 원위 요척관절 불안정, 영상에서 척골이 어긋나 있는 경우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손목이 붓고 모양이 달라졌거나, 엑스레이에서 골절이 보이는 경우
- 척골이 길어 척골 충돌증후군이 뚜렷하고 비수술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 보조기와 운동 조정, 필요 시 주사까지 몇 달 이상 해도 일상과 일에 지장이 계속되는 경우
비수술 치료 기간은 연구마다 다릅니다. 앞의 72명 연구는 3개월 넘게 치료해도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제안했지만, 결과를 본 뒤로는 최소 6개월을 권했습니다 [4]. 관절이 불안정한 경우는 이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므로 빨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뒤의 재활과 운동 복귀는 수술한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럴 때 진료를 받아 보세요
- 벤치프레스, 푸시업, 프론트 랙에서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고, 2주 넘게 자세를 바꾸고 중량을 줄여도 같은 동작에서 다시 아플 때
- 문고리 돌리기, 의자 짚고 일어서기 같은 일상 동작에서도 아프거나, 손목을 돌릴 때 딸깍거리며 걸릴 때
- 쥐는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을 때
- 약지·새끼손가락 저림이 함께 있을 때(신경 문제를 먼저 가려야 합니다)
- 넘어지며 손을 짚은 뒤 손목이 붓거나 모양이 달라졌을 때, 척골 머리가 덜컥거리며 빠지는 느낌이 있을 때 — 골절과 관절 불안정을 확인해야 하므로 미루지 않습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은 연골판, 인대, 힘줄, 관절, 신경이 좁은 자리에 겹쳐 있어 이름보다 아픈 구조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진찰과 초음파로 통증의 원인을 확인한 뒤 TFCC 손상을 보조기와 운동 조정, 필요 시 초음파 유도 주사로 비수술적으로 치료하고, 관절 불안정이나 골절처럼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가려 수술하는 과로 의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TFCC 손상이면 운동을 완전히 쉬어야 하나요
TFCC 손상에서 모든 운동을 멈출 필요는 대개 없습니다. 손목을 뒤로 꺾은 채 체중이나 바벨을 받치는 동작(푸시업, 바닥 짚는 동작, 프론트 랙, 무거운 벤치프레스)과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으며 비트는 동작을 몇 주 빼고, 하체 운동과 손목을 곧게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은 이어 갑니다. 초기 2~6주는 보조기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넘어지면서 짚은 뒤 손목이 붓고 변형이 보이거나, 척골 머리가 덜컥거리며 빠지는 느낌이 있으면 운동 조정이 아니라 먼저 골절과 관절 불안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MRI에서 TFCC 파열이 보이면 그것이 통증의 원인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손목 통증이 없는 자원자 103명의 손목 MRI에서 39건에 TFCC 이상, 23건에 완전 파열 소견이 보고되었고 나이가 많을수록 흔했습니다. 그래서 MRI 소견은 아픈 자리, 통증을 재현하는 동작, 진찰 소견과 맞아떨어질 때 원인으로 판단합니다. 반대로 부분 파열은 MRI로 잘 잡히지 않을 수 있어, MRI가 깨끗하다고 TFCC 손상이 아니라고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TFCC 손상은 비수술 치료로 얼마나 좋아지나요
원위 요척관절이 안정된 TFCC 파열 환자 72명을 보조기와 필요 시 소염진통제로 치료한 한 병원의 후향 연구에서 완전 회복에 가까운 상태에 이른 비율은 6개월에 약 30%, 1년에 약 50%로 추정되었고, 72명 중 45명은 의미 있게 좋아졌으며 11명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회복이 몇 주 안에 끝나는 경우보다 몇 달에 걸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저자들은 수술을 권하기 전 최소 6개월의 비수술 치료를 권했습니다. 결과에는 개인차가 크고, 관절이 불안정한 경우는 이 연구에서 빠져 있습니다.
TFCC 손상에 주사를 맞으면 낫나요
TFCC 손상에서 주사는 찢어진 연골을 붙이는 치료가 아니라 통증을 줄여 보조기와 재활을 이어 가게 돕는 보조 수단입니다. TFCC 손상에서 주사 효과만 따로 비교한 잘 설계된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 통증이 심해 일상과 재활이 어려울 때 초음파로 통증 원인을 확인한 뒤 척골과 손목뼈 사이 관절이나 주변 힘줄집에 소량 놓는 것을 검토하며, 같은 자리에 반복하지 않습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 [1]Tay SC, Tomita K, Berger RA. The 'ulnar fovea sign' for defining ulnar wrist pain: an analysis of sensitivity and specificity. Journal of Hand Surgery (American Volume). 2007;32(4):438-444. doi:10.1016/j.jhsa.2007.01.022 PMID: 17398352. https://pubmed.ncbi.nlm.nih.gov/17398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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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Lee JK, et al. What is the Natural History of the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ear Without Distal Radioulnar Joint Instability?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2019;477(2):442-449. doi:10.1097/CORR.0000000000000533 PMID: 30376460. https://pubmed.ncbi.nlm.nih.gov/30376460/
- [5]Sander AL, et al. Outcome of conservative treatment for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lesions with stable distal radioulnar joint. European Journal of Trauma and Emergency Surgery. 2021;47(5):1621-1625. doi:10.1007/s00068-020-01315-2 PMID: 32036393. https://pubmed.ncbi.nlm.nih.gov/32036393/
- [6]Xiao JY, et al. Predictors for poor outcome for conservatively treated traumati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ears. Bone & Joint Journal. 2021;103-B(8):1386-1391. doi:10.1302/0301-620X.103B8.BJJ-2020-2310.R2 PMID: 34334041. https://pubmed.ncbi.nlm.nih.gov/34334041/
- [7]Choi SI, Malik S, MacLean S. The Natural History of Non-operatively Treated Traumati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ear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Wrist Surgery. 2024;13(6):550-558. doi:10.1055/s-0044-1786164 PMID: 39619455. https://pubmed.ncbi.nlm.nih.gov/39619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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