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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덤벨을 쥐면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다면 —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주사를 맞아야 할까

데드리프트나 로우를 한 다음 날부터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가 욱신거리고, 커피잔을 들거나 악수만 해도 찌릿하다면 테니스엘보, 즉 외측 상과염일 수 있습니다.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생기며, 손목을 뒤로 젖히는 힘줄이 팔꿈치 바깥쪽 뼈에 붙는 자리에 부하가 쌓인 상태입니다. 무거운 것을 쥐고 버티는 운동이 많은 광화문·종로 직장인 가운데 이 통증으로 주사부터 찾는 분이 적지 않은데, 연구 결과를 보면 주사보다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진단 순서, 운동 재활, 주사와 체외충격파의 근거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작성 의료진
김현빈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진료 범위
근력운동과 연관된 외측 상과염(테니스엘보)의 감별 진단과 운동 재활·주사·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 수술하는 과로 의뢰가 필요한 경우의 판단
발행일
2026년 7월 12일
최종 수정일
2026년 8월 25일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엘보인가요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는 손목과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근육들이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외측 상과)에 붙는 자리의 힘줄에 부하가 쌓여, 그 뼈 돌기와 바로 아래가 아픈 상태입니다. 팔을 몸 옆에 두고 손바닥을 앞으로 향했을 때 팔꿈치 바깥쪽에 만져지는 단단한 돌기가 외측 상과입니다. 여기에 손목 폄근들이 한 덩어리의 힘줄로 붙고, 그중 짧은요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의 힘줄이 주로 문제가 됩니다. 이름에 "염"이 붙어 있지만 오래된 경우에는 급성 염증보다 힘줄 조직이 약해지고 흐트러진 변성이 중심입니다.

위팔뼈 아래쪽을 앞에서 본 해부 그림. 오른쪽의 외측 상과(Lateral Epicondyle)에 짧은요측수근신근·총지신근·소지신근·척측수근신근·회외근이 함께 붙는 자리(Common origin of Extensor carpi rad. brev. …)가, 왼쪽의 내측 상과에는 손목 굽힘근들이 함께 붙는 자리가 영문 라벨로 표시되어 있다

왼쪽 위팔뼈 아래쪽을 앞에서 본 그림입니다. 오른쪽 아래 Lateral Epicondyle(외측 상과) 옆의 "Common origin of Extensor carpi rad. brev. …"가 테니스엘보가 생기는 손목 폄근의 공통 힘줄 부착부이고, 왼쪽의 Medial Epicondyle(내측 상과)는 골프엘보가 생기는 자리입니다. 원 도판의 아래쪽만 잘라 실었습니다. 출처: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20판(1918) 그림 207,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흔한 병입니다. 핀란드의 30~64세 인구 표본 4,783명을 진찰한 연구에서 확실한 외측 상과염의 유병률은 1.3%였고, 남녀 차이는 없었으며 45~54세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1]. 같은 연구에서 팔을 반복해서 쓰는 일과 힘을 쓰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은 둘 다 하지 않는 사람보다 외측 상과염(확실하거나 의심되는 경우)의 오즈비가 5.6으로 높았고, 현재 흡연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1].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조사여서 원인과 결과의 순서까지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헬스장에서는 어떤 운동이 원인이 되나요

무거운 것을 오래 쥐고 버티거나 손등을 위로 한 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폄근 힘줄에 부하가 쌓입니다. 주먹을 세게 쥘 때는 손가락을 굽히는 근육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이 앞으로 꺾이지 않도록 손목 폄근이 함께 버팁니다. 그래서 바를 오래 쥐는 데드리프트, 바벨·덤벨 로우, 턱걸이, 무거운 덤벨을 들고 걷는 동작에서 외측 상과 부착부가 계속 당겨집니다. 손등을 위로 한 리버스 컬, 손목을 뒤로 젖히는 리스트 익스텐션, 손목이 뒤로 꺾인 채 바를 누르는 벤치프레스도 같은 힘줄을 씁니다.

아래팔을 뒤(손등 쪽)에서 본 얕은 근육 해부 그림. 팔꿈치 바깥쪽의 Lateral epicondyle 표시 아래로 Extensor carpi radialis longus, 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 Extensor digitorum communis, Extensor carpi ulnaris가 손목 쪽으로 뻗어 있고, 바깥쪽에 Brachio-radialis, 팔꿈치 뒤쪽에 Anconaeus와 Triceps brachii가 보인다

아래팔 손등 쪽의 얕은 근육입니다. 팔꿈치의 Lateral epicondyle(외측 상과)에서 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짧은요측수근신근), Extensor digitorum communis(총지신근), Extensor carpi ulnaris(척측수근신근)가 손목 쪽으로 내려갑니다. 원 도판의 손 부분을 잘라 내고 팔꿈치에서 아래팔 아래쪽까지만 실었습니다. 출처: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20판(1918) 그림 418,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경과는 비슷합니다. 등 운동의 중량이나 세트를 늘렸거나, 스트랩 없이 고중량 데드리프트를 시작했거나, 새로 리버스 컬을 넣은 뒤 몇 주 사이에 통증이 시작됩니다. 여기에 하루 종일 마우스를 쥐는 업무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이 뒤로 꺾인 채 바를 쥐면 같은 무게라도 손목 폄근이 더 오래 긴장하므로, 바를 손바닥 아랫부분에 얹어 손목을 아래팔과 일직선으로 두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어떤 증상이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하나요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와 그 바로 아래를 누르면 아프고, 주먹을 꽉 쥐거나 손목·가운뎃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데 저항을 주면 같은 자리가 아프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합니다. 연구에서도 외측 상과를 누를 때, 물건을 쥘 때, 손목이나 가운뎃손가락을 저항에 맞서 펼 때 통증이 커지는 것을 진단 기준으로 썼습니다 [2]. 일상에서는 커피잔이나 물병을 손등이 위로 향하게 들 때, 악수할 때, 문고리를 돌릴 때, 가방을 들 때 찌릿합니다. 처음에는 운동 다음 날만 뻐근하다가, 진행하면 쉬고 있을 때도 욱신거리고 쥐는 힘이 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통증은 대개 팔꿈치 바깥쪽에서 시작해 아래팔 바깥쪽을 따라 내려갑니다. 손가락 저림이나 감각 저하, 목을 움직일 때 팔로 뻗치는 통증은 테니스엘보의 증상이 아닙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있으면 다른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비슷한 자리의 다른 통증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같은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라도 눌러서 가장 아픈 자리와 통증을 재현하는 동작, 저림이 있는지가 다르면 다른 병을 먼저 생각합니다. 진료실에서 가려내는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뿌리 통증(경추 신경근병증): 팔꿈치 바깥쪽이 아파도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팔로 뻗치고, 손가락이 한 줄로 저리거나 감각이 둔합니다. 테니스엘보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목 진찰을 같이 합니다.
  • 요골신경 포착(요골관 증후군): 가장 아픈 자리가 외측 상과가 아니라 그보다 3~5cm쯤 아래, 아래팔 바깥쪽 근육 속입니다. 손바닥을 위로 뒤집는 동작에 저항을 주면 아프고, 테니스엘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때 의심합니다.
  • 팔꿈치 관절 자체의 문제: 팔꿈치를 굽혔다 펼 때 걸리거나 딸깍거리고, 붓거나 끝까지 펴지지 않으면 힘줄보다 관절 안(연골, 관절 주름, 인대)을 봅니다.
  • 골프엘보(내측 상과염): 반대편, 팔꿈치 안쪽 뼈 돌기가 아프고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는 힘에 반응합니다. 팔꿈치 앞쪽 팔오금이 아프면 원위 이두건을 봅니다.

진료실에서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테니스엘보는 대부분 병력과 진찰로 진단하고, 초음파는 힘줄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을 가리는 데 씁니다. 먼저 어떤 운동이나 업무에서, 언제부터, 어느 동작에서 아픈지를 듣습니다. 진찰에서는 외측 상과, 그 아래 근육, 요골신경이 지나는 자리, 팔꿈치 관절을 차례로 눌러 가장 아픈 곳을 찾고, 손목과 가운뎃손가락을 펴는 힘에 저항을 주어 통증과 쥐는 힘을 비교합니다. 목 움직임과 손의 감각도 함께 확인합니다.

초음파로는 힘줄이 두꺼워졌는지, 안에 어둡게 보이는 변성 부위나 찢어진 틈이 있는지, 힘줄 아래 인대가 온전한지, 뼈 표면이 거칠어졌는지를 진료실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쪽 팔꿈치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다만 초음파의 변화 정도가 통증의 세기와 꼭 비례하지는 않으므로, 영상만으로 치료를 정하지 않고 진찰 소견과 함께 판단합니다. 엑스레이나 MRI는 관절 문제가 의심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수술을 검토할 때 추가합니다.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테니스엘보는 적절한 안내만 받아도 1년 안에 대부분 좋아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호주에서 6주 넘게 아팠던 198명을 무작위로 나눈 연구에서, 활동 조절과 진통제 사용 등 안내만 받고 기다린 군은 52주 뒤 56/62명(90%)이 완전히 좋아지거나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습니다 [2]. 다른 무작위 연구에서도 1년 뒤 전체 참가자의 90%가 완전히 좋아지거나 많이 좋아졌고, 연구진은 이것이 이 병의 자연 경과를 반영한다고 보았습니다 [3].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이 짧지 않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기다린 군이 6주째에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16/60명(27%)에 그쳤습니다 [2]. 그 몇 달 동안 쥐는 동작마다 아프면 운동과 업무가 모두 불편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이 기간을 편하게 지나가고 재발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운동 재활은 어떻게 하나요

테니스엘보의 기본 치료는 아픈 동작의 부하를 줄이면서, 손목 폄근 힘줄이 다시 부하를 견디도록 단계적으로 운동하는 것입니다. 앞의 연구에서 6주 동안 8회의 팔꿈치 도수치료와 운동을 받은 군은 6주째에 41/63명(65%)이 좋아져 기다린 군(27%)보다 나았고, 52주째에는 59/63명(94%)으로 기다린 군과 비슷했습니다 [2]. 이 연구에서 물리치료군은 방문 횟수가 많았고 위약 비교가 없었다는 점은 연구진도 한계로 적었습니다 [2]. 30개 무작위 연구 2,123명을 모은 메타분석은 운동이 수동적 치료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지만 그 효과는 작고 근거의 확실성은 낮거나 매우 낮으며, 운동 방법이 연구마다 크게 달랐다고 정리했습니다(공개된 초록 기준) [4]. 운동이 병을 극적으로 줄인다기보다, 자연 경과를 따라가는 동안 통증과 쥐는 힘을 더 빨리 되찾게 돕는 치료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테니스엘보 운동 재활의 두 동작을 옆에서 본 선 그림 두 개. 왼쪽은 책상 위에 아래팔을 올리고 손을 책상 끝 밖으로 내민 채 손등을 위로 해 손목을 수평으로 두고, 반대 손이 손등 위를 아래로 누르는 힘에 맞서 버티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같은 자세에서 손등이 위를 향하게 가벼운 덤벨을 쥐고 손목을 위로 젖힌 위치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리는 모습으로, 손목 앞에 아래로 향하는 청록 곡선 화살표가 있다. 왼쪽은 반대 손이 누르는 힘에 맞서 손목을 수평으로 버티는 운동, 오른쪽은 가벼운 덤벨을 쥐고 손목을 천천히 내리는 운동입니다. 두 동작 모두 팔꿈치는 편 채 아래팔을 책상에 올리고 손등이 위를 향합니다. 개념도입니다(AI로 제작).

저희 진료실에서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횟수와 기간은 연구에서 정한 값이 아니라 진료실 기준이며, 통증 반응에 따라 조정합니다.

  • 1단계, 부하 조절(1~2주): 쥐는 힘이 오래 들어가는 종목의 무게와 세트를 줄이고, 데드리프트와 로우는 스트랩을 씁니다. 리버스 컬과 리스트 익스텐션은 잠시 빼고, 하체·가슴·유산소는 이어 갑니다. 업무 중에는 손목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마우스와 키보드 높이를 맞춥니다.
  • 2단계, 버티기 운동: 책상에 아래팔을 올리고 손목부터 책상 밖으로 내민 채 팔꿈치를 펴고 손등을 위로 하고, 반대 손으로 손등을 누르는 힘에 맞서 손목을 수평으로 30~45초 버팁니다. 쉬어 가며 4~5회, 하루 1~2번 합니다.
  • 3단계, 천천히 내리는 운동: 1~2kg 덤벨을 손등이 위로 향하게 쥐고, 반대 손으로 도와 손목을 올린 뒤 3~4초에 걸쳐 천천히 내립니다. 15회씩 3세트로 시작해 편해지면 무게를 조금씩 올리고, 손목을 올리는 동작도 스스로 합니다.
  • 4단계, 복귀: 쥐는 운동을 가벼운 무게부터 되돌리고, 스트랩 없이 하는 세트를 조금씩 늘립니다.

통증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운동 중 통증이 10점 만점에 3점을 넘지 않을 것,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전날보다 심해지지 않을 것. 넘으면 한 단계 뒤로 돌아갑니다. 팔꿈치 밴드(테니스엘보 밴드)는 쥐는 동작에서 통증을 줄여 주는 분이 있어 일시적인 보조로 쓰지만, 운동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맞아야 하나요

스테로이드 주사는 몇 주 동안 통증을 크게 줄이지만, 여러 무작위 연구에서 몇 달 뒤 재발이 많고 1년 결과가 오히려 나빴기 때문에 저희 진료실에서는 첫 치료로 권하지 않습니다. 앞의 198명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주사군은 6주째 51/65명(78%)이 좋아져 세 군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이후 47/65명(72%)이 다시 나빠졌고 52주째 좋아진 비율은 44/65명(68%)으로 물리치료군(94%)과 기다린 군(90%)보다 낮았습니다 [2]. 다시 나빠진 비율은 물리치료군 5/66명(8%), 기다린 군 6/67명(9%)이었습니다 [2].

테니스엘보 무작위 연구에서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을 치료별로 6주째와 52주째로 나란히 비교한 막대그래프. 스테로이드 주사는 6주 78%에서 52주 68%로 낮아졌고, 도수치료와 운동은 65%에서 94%, 기다리기는 27%에서 90%로 높아졌습니다. 주사군은 65명 중 47명(72%)이 이후 다시 나빠졌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6주째 가장 좋았지만 52주째에는 가장 낮았습니다. Bisset 등(2006)의 수치로 만든 그림이며(AI로 제작, 수치는 직접 대조), 6주 넘게 아팠던 18~65세 198명을 세 치료에 무작위로 나눈 호주 연구입니다. 비율은 '완전히 좋아짐' 또는 '많이 좋아짐'으로 답한 사람이고, 물리치료군은 방문 횟수가 많았으며 위약 비교는 없었습니다.

이 결과가 주사라는 행위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는 식염수 주사와 비교한 연구가 답했습니다. 한쪽 팔꿈치만 6주 넘게 아팠던 165명에게 스테로이드나 식염수를 눈가림으로 주사한 연구에서, 4주째 좋아진 비율은 물리치료 없이 주사만 맞은 경우 스테로이드 30/42명(71%), 식염수 4/41명(10%)으로 스테로이드가 훨씬 나았습니다 [3]. 그런데 26주째에는 45/82명(55%) 대 69/81명(85%), 1년째에는 68/82명(83%) 대 78/81명(96%)으로 스테로이드 쪽이 낮았고, 초기에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진 비율은 44/81명(54%) 대 10/81명(12%)이었습니다 [3].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83명 가운데 4명에게 피부색이 옅어지는 변화, 3명에게 피하지방이 꺼지는 변화가 생겼고 모두 26주 안에 회복되었습니다 [3]. 연구진은 이 결과가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을 줄여 운동 재활을 돕는다는 진료 관행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3].

그래도 주사를 검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밤에 통증으로 잠을 깨거나 업무와 일상 동작이 어려울 만큼 아프고, 부하 조절과 운동을 시작하기조차 힘든 경우입니다. 이때는 위의 연구 결과, 즉 몇 주의 통증 감소와 이후 재발 위험을 함께 설명드린 뒤 결정합니다. 주사를 하게 되면 초음파로 힘줄과 주변을 확인하면서 소량을 놓고, 같은 자리에 반복하지 않으며, 통증이 줄어도 2주 정도는 무거운 쥐기 운동을 피하도록 안내합니다. 위 두 연구의 주사는 가장 아픈 자리를 손으로 찾아 놓은 것이었고,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장기 결과를 바꾸는지는 이 연구들이 보여 주지 않습니다.

PRP 주사와 체외충격파는 어떤가요

PRP(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는 식염수 주사보다 낫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체외충격파는 연구 결과가 엇갈리므로, 둘 다 운동 재활을 충분히 한 뒤에도 좋아지지 않는 만성 테니스엘보에서 근거를 설명드리고 선택지로 이야기합니다. 32개 연구 2,337명을 모은 코크런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자가혈이나 PRP 주사는 식염수 주사와 비교해 3개월째 통증이 0~10점 척도로 0.16점 낮은 데 그쳐(8개 연구 523명)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근거의 확실성은 중간이었습니다 [5]. 스테로이드 주사와 비교하면 처음 6주는 스테로이드가 낫고 6개월 이후에는 PRP가 나을 수 있었지만, 이 비교의 확실성은 낮았고 차이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지도 불확실했습니다 [5]. 연구진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참가자도 대부분 통증이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며, 이것이 이 병의 양호한 자연 경과와 맞는다고 보았습니다 [5].

체외충격파는 오래된 근거와 최근 근거의 결론이 다릅니다. 가짜 충격파와 비교한 9개 무작위 연구 1,006명을 모은 2005년 코크런 체계적 문헌고찰은 13개의 통합 분석 가운데 11개에서 의미 있는 이득이 없었다며 체외충격파가 통증과 기능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6]. 최근의 메타분석은 3개월 넘게 아팠던 환자에게 체외충격파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비교한 6개 무작위 연구 276명을 모아, 1개월째는 스테로이드가 통증을 더 줄였고 3개월째와 6개월째는 체외충격파 쪽 통증이 0~10점 척도로 각각 1.15점, 1.81점 더 낮았다고 보고했습니다 [7]. 다만 이 비교는 가짜 충격파가 아니라 스테로이드와 견준 것이고, 6개월 결과는 두 연구뿐이며, 연구마다 장비와 강도가 달랐습니다 [7].

원장 의견 · 여러 연구를 종합한 판단

스테로이드의 장기 결과가 식염수보다 나빴다는 점을 함께 보면, 이 결과를 체외충격파의 효과가 크다는 뜻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체외충격파의 부작용은 두 문헌 모두 일시적인 통증, 피부 발적, 메스꺼움 정도로 보고했습니다 [6] [7].

어느 치료든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고, 시술 뒤에도 부하 조절과 운동은 계속해야 합니다.

수술은 언제 필요한가요

운동 재활과 비수술 치료를 6~12개월 충분히 했는데도 일상과 업무가 어려울 만큼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을 하는 과로 의뢰해 수술 여부를 상의합니다. 테니스엘보는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지므로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초음파나 MRI에서 힘줄이 크게 찢어졌거나 아래 인대까지 손상이 보이면 더 일찍 상의하기도 합니다.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수술은 하지 않으며, 이런 경우 수술하는 의료진에게 의뢰합니다.

이럴 때 진료를 받아 보세요

  • 쥐는 운동의 무게를 줄이고 스트랩을 써도 2주 넘게 같은 동작에서 팔꿈치 바깥쪽이 다시 아플 때
  • 커피잔 들기, 악수, 문고리 돌리기 같은 일상 동작에서도 아프거나, 밤에 욱신거려 잠을 깰 때
  • 쥐는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을 때
  • 손가락 저림이나 감각 저하, 목을 움직일 때 팔로 뻗치는 통증이 함께 있을 때(목이나 신경 문제를 먼저 가려야 합니다)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팔꿈치가 붓고 끝까지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을 때 — 힘줄이 아니라 뼈나 관절 손상일 수 있어 빨리 진료가 필요합니다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진찰과 초음파로 아픈 구조를 먼저 확인한 뒤 테니스엘보를 부하 조절과 운동 재활 중심으로 비수술적으로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주사나 체외충격파를 근거와 함께 설명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는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생기나요

테니스엘보는 테니스를 치지 않는 사람에게 훨씬 흔합니다. 이름과 달리 손목을 뒤로 젖히는 힘줄이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에 붙는 자리에 부하가 쌓여 생기는 병이라, 무거운 것을 쥐고 버티는 동작이 반복되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헬스장에서는 데드리프트, 바벨 로우, 턱걸이처럼 오래 쥐고 당기는 운동, 손등을 위로 한 리버스 컬,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래 쓰는 업무가 겹칠 때 흔히 봅니다.

테니스엘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나요

테니스엘보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는 몇 주 동안 통증을 크게 줄이지만, 1년 뒤 결과는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나빴다는 무작위 연구가 있습니다. 식염수 주사와 비교한 연구에서 1년 뒤 완전히 좋아지거나 많이 좋아진 비율은 스테로이드 83%, 식염수 96%였고, 초기에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진 비율은 54%와 12%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진료실에서는 첫 치료로 권하지 않고, 통증 때문에 일이나 일상이 어려울 때 장단점을 설명드린 뒤 함께 결정합니다.

테니스엘보에 PRP 주사는 효과가 있나요

테니스엘보에 대한 PRP(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는 식염수 주사와 비교한 연구들을 모은 코크런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3개월 뒤 통증과 기능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비교하면 6개월 이후에 나을 수 있다는 결과가 있지만 근거 수준이 낮습니다. 그래서 첫 치료로 권하지 않고, 운동 재활을 충분히 했는데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 이런 근거를 설명드리고 선택지로만 이야기합니다.

테니스엘보가 있으면 근력운동을 쉬어야 하나요

테니스엘보가 있어도 대부분 근력운동을 완전히 쉴 필요는 없습니다. 쥐는 힘이 오래 들어가는 종목의 무게와 세트를 줄이고, 스트랩을 쓰거나 손목을 곧게 두는 그립으로 바꾸고, 하체와 가슴 운동은 이어 갑니다. 운동 중 통증이 10점 만점에 3점을 넘지 않고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전날보다 심해지지 않는 범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다만 밤에 욱신거려 잠을 깨거나 팔꿈치가 붓고 움직임이 줄었다면 운동을 조절하기 전에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1. [1]Shiri R, et al. Prevalence and determinants of lateral and medial epicondylitis: a population study.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06;164(11):1065-1074. doi:10.1093/aje/kwj325 PMID: 16968862. https://pubmed.ncbi.nlm.nih.gov/16968862/
  2. [2]Bisset L, et al. Mobilisation with movement and exercise, corticosteroid injection, or wait and see for tennis elbow: randomised trial. BMJ. 2006;333(7575):939. doi:10.1136/bmj.38961.584653.AE PMID: 17012266. https://pubmed.ncbi.nlm.nih.gov/17012266/
  3. [3]Coombes BK, et al. Effect of corticosteroid injection, physiotherapy, or both on clinical outcomes in patients with unilateral lateral epicondylalg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13;309(5):461-469. doi:10.1001/jama.2013.129 PMID: 23385272. https://pubmed.ncbi.nlm.nih.gov/23385272/
  4. [4]Karanasios S, et al. Exercise interventions in lateral elbow tendinopathy have better outcomes than passive interventions, but the effects are small: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2123 subjects in 30 trials.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21;55(9):477-485. doi:10.1136/bjsports-2020-102525 PMID: 33148599. https://pubmed.ncbi.nlm.nih.gov/33148599/
  5. [5]Karjalainen TV, et al. Autologous blood and platelet-rich plasma injection therapy for lateral elbow pai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1;9(9):CD010951. doi:10.1002/14651858.CD010951.pub2 PMID: 34590307. https://pubmed.ncbi.nlm.nih.gov/34590307/
  6. [6]Buchbinder R, et al. Shock wave therapy for lateral elbow pai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05;(4):CD003524. doi:10.1002/14651858.CD003524.pub2 PMID: 16235324. https://pubmed.ncbi.nlm.nih.gov/162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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