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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운동 뒤 소변이 콜라색이라면 —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 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
오랜만에 하체 운동을 몰아서 했거나 처음 들어간 스피닝·크로스핏 수업을 끝까지 따라간 뒤, 이틀쯤 지나 허벅지나 팔이 붓고 힘이 안 들어가며 소변이 콜라색으로 나온다면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습니다. 근육이 크게 부서져 그 안의 물질이 혈액으로 쏟아진 상태이고, 신장이 이를 걸러 내다 손상될 수 있어 흔한 근육통처럼 쉬면서 기다릴 병이 아닙니다. 광화문·종로에서 퇴근 후 헬스장에 다니는 직장인을 생각하며, 어떤 신호면 당일 응급실로 가야 하는지, 병원에서는 무엇을 검사하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회복 뒤 운동은 어떤 순서로 돌아가는지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작성 의료진
- 김현빈 대표원장 · 통증의학 전문의
- 진료 범위
-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의 경고 신호와 지연성 근육통과의 구분, 응급실·입원 치료로 가야 하는 시점, 회복 뒤 운동 복귀 단계
- 발행일
- 2026년 9월 7일
운동 뒤 소변이 콜라색이면 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은 몸이 감당하지 못한 운동으로 근육 세포가 대량으로 부서져 그 안의 성분이 혈액으로 쏟아지는 상태이고, 콜라색 소변은 그 성분이 신장을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육 세포가 터지면 크레아틴키나아제(CK), 미오글로빈, 칼륨, 인 같은 물질이 혈액으로 나옵니다. 이 가운데 미오글로빈은 신장이 걸러 내는데, 양이 많으면 소변이 갈색·콜라색으로 변하고 신장의 가는 관(세뇨관)에 쌓여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부은 근육이 근막 안에서 혈류를 막는 구획증후군, 전해질 이상에 따른 부정맥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1].

신장에서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드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위쪽 Glomerular capsule(사구체 주머니)에서 걸러진 액체가 노란색으로 그려진 세뇨관(convoluted tubule, Henle's loop)을 따라 내려가 Collecting tub.(모으는 관)으로 모입니다.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많으면 이 가는 관 안에 쌓여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출처: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20판(1918) 그림 1128,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그래서 짙은 소변은 집에서 지켜볼 증상이 아니라 검사를 받으러 갈 신호입니다.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을 다룬 종설은 갈색·붉은색·홍차색·콜라색 소변을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표 신호로 꼽았고 [3], 미군 진료 지침도 운동 뒤 짙은 소변을 보인 사람은 즉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1]. 신장이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통증의 크기로 짐작할 수 없고 혈액 검사로만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운동 뒤에 잘 생기나요
몸이 적응하지 않은 강도와 양의 운동, 특히 무게를 버티며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한꺼번에 많이 했을 때 잘 생깁니다.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큰 결정 요인은 익숙하지 않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해 온 사람이라도 훈련량을 갑자기 크게 늘리거나, 안 쓰던 근육을 쓰거나, 수축 방식을 바꿀 때 생기고,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코치나 트레이너가 무리하게 밀어붙일 때 생깁니다 [3].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내는 편심성 수축, 헬스장에서 말하는 "네거티브"가 근섬유를 가장 많이 손상시킵니다 [3]. 그 전 며칠 동안 회복 없이 쌓인 손상이 바탕이 되어 한 번의 강한 운동에서 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1].
실제로 입원한 환자들이 한 운동을 보면 헬스장 운동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 북캘리포니아의 21개 병원에서 2009~2019년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한 성인 2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원인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56명(28.0%), 부트캠프·크로스핏·인터벌 훈련 46명(23.0%), 그 밖의 극심한 운동 61명(30.5%) 등이었습니다 [2]. 실내 자전거(스피닝) 뒤 생긴 사례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97명 대부분이 건강한 여성이었고 첫 수업을 받은 뒤였습니다 [5].
같은 운동을 해도 위험을 높이는 조건이 있습니다. 미군 진료 지침은 더위·습도 같은 환경, 탈수, 감염, 전날의 과음, 수면·영양 부족, 스타틴·각성제 계열 약물, 카페인 등 각성 성분이 든 보충제, 겸상적혈구 형질, 그리고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량을 급히 늘리는 것을 위험 요인으로 꼽습니다 [1]. 흔히 의심받는 크레아틴 보충제는 근육 손상 지표를 높인다는 근거가 없었습니다 [3].
어떤 증상이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하나요
운동한 근육이 평소 근육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프고 붓고 단단해지며 힘이 빠지고, 소변 색이 짙어지면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합니다. 미군 진료 지침의 정의는 최근의 운동 뒤 심한 근육 증상(통증, 뻣뻣함, 근력 저하)이 있고 혈액 CK가 정상 상한의 5배 이상인 경우입니다 [1]. 대부분은 문제의 운동 뒤 24~72시간 사이에 병원에 옵니다 [1]. 스피닝 뒤 사례들에서도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온 시점은 평균 3.1일 뒤였고, 가장 흔한 증상은 근육통, 짙은 소변, 허벅지 근력 저하였습니다 [5].

앞에서 본 허벅지 근육입니다. RECTUS FEMORIS(대퇴직근), VASTUS LATERALIS(외측광근), VASTUS MEDIALIS(내측광근)가 넙다리네갈래근을 이루고, 아래에서 Tendon of quadriceps femoris(대퇴사두건)로 모여 무릎뼈(Patella)에 붙습니다. 스쿼트·런지·레그프레스를 몰아서 하거나 스피닝을 처음 한 뒤 횡문근융해증이 오면 이 근육 덩어리 전체가 붓고 아프며 힘이 빠집니다. 크기를 줄였습니다. 출처: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 20판(1918) 그림 430,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짙은 소변이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앞의 입원 환자 200명 가운데 짙은 소변이 기록된 사람은 108명(54.0%)이었고, 나머지는 소변 색 변화 없이 입원했습니다 [2]. 소변 색 말고도 다음이 함께 있으면 의심을 높입니다.
- 운동한 부위 전체가 부어 딱딱하고, 만지거나 살짝 늘리기만 해도 심하게 아픔
- 그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팔을 끝까지 펴거나 계단을 오르기 어려움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거의 나오지 않음
-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기운이 없음
- 통증이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고 오히려 심해짐
흔한 근육통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지연성 근육통은 스스로 좋아지는 정상 반응이고,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은 그 연장선의 끝에 있는 병적인 상태라 경계가 연속적이지만, 통증의 정도·부기·근력 저하·소변 색이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운동 다음 날의 근육통도 근육이 가볍게 손상된 결과이며, 종설은 이를 아주 가벼운 형태의 횡문근융해증으로 설명합니다 [3]. 미군 진료 지침도 횡문근융해증을 지연성 근육통이 극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1].
그래서 CK 수치 하나로 둘을 가르기는 어렵습니다. 건강한 자원자 203명에게 팔꿈치 굽힘근의 최대 편심성 수축을 50회 시킨 연구에서, 4일 뒤 CK가 2,000 단위를 넘은 사람이 111명, 1만 단위를 넘은 사람이 51명이었지만 신장 기능 지표는 의미 있게 오르지 않았고 눈에 보이는 미오글로빈뇨나 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없었습니다(공개된 초록 기준) [4]. 미군 진료 지침도 증상 없이 CK만 높은 상태는 횡문근융해증이 아니라고 구분합니다 [1].
진료실에서 두 상태를 가르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지연성 근육통은 하루이틀 뒤 가장 뻐근하고, 움직이다 보면 풀리며, 근육이 붓거나 힘이 빠지지는 않고, 소변 색은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근육이 눈에 띄게 붓고 단단하며, 통증이 평소 경험한 근육통과 차원이 다르고, 힘이 빠지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면 근육통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른 손상과도 구분합니다. 전력질주나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도중 허벅지 뒤가 한순간 찢어지듯 아프고 그 자리 한 곳이 아프다면 햄스트링 같은 근육 부분 손상에 가깝고, 무릎뼈 바로 위 한 점이 하중을 줄 때마다 아프다면 힘줄 문제에 가깝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특정 순간이 아니라 운동 뒤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 전체가 붓고 아파 옵니다. 짙은 소변도 원인이 여럿이어서, 소변에 적혈구가 섞인 혈뇨, 적혈구가 깨진 혈색소뇨, 음식이나 약에 의한 착색일 수도 있으므로 소변 검사로 구분합니다 [1].
병원에서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혈액 CK 수치와 신장 기능·전해질 검사, 현미경 검사를 포함한 소변 검사로 진단하고, 수치는 한 번이 아니라 흐름으로 봅니다. 진단과 추적의 기준 지표는 혈액 CK이고, 여기에 신장 기능·전해질(인 포함)을 보는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함께 합니다 [1]. 소변 스틱 검사에서 혈액 반응이 양성인데 현미경으로 적혈구가 보이지 않으면 미오글로빈 때문일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1]. CK는 운동 뒤 24~48시간 무렵 가장 높은 경우가 많지만 2~7일 사이에 정점이 오기도 하고, 정점 이후에는 48시간마다 대략 절반씩 줄어듭니다. 그래서 운동 뒤 12~24시간 안에 잰 수치는 아직 정점이 아닐 수 있어 다시 재 봐야 합니다 [1].
CK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이 더 위험할 것 같지만, 운동으로 생긴 경우에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앞의 입원 환자 200명에서 CK는 1,140에서 360,000 단위까지 퍼져 있었는데, 급성 신장 손상이 생긴 17명과 생기지 않은 183명 사이에 처음 CK와 최고 CK 모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2]. 최고 CK가 4,180 단위에 그친 환자에게 신장 손상이 생긴 반면 360,000 단위였던 환자에게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2].
차이를 보인 것은 수치가 아니라 함께 겹친 조건이었습니다. 신장 손상이 생긴 17명 가운데 11명(64.7%)이 입원 전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먹었고, 생기지 않은 183명에서는 40명(21.9%)이었습니다. 구토·설사·어지러움 같은 탈수 기록은 신장 손상 무리 17명 중 9명(52.9%), 그렇지 않은 무리 183명 중 9명(4.9%)이었습니다 [2]. 후향적 연구라 인과를 확정할 수 없고, 신장 수치가 나쁜 환자일수록 약 복용과 탈수를 더 꼼꼼히 물었을 수 있다는 한계를 저자들도 밝혔습니다 [2]. 저자들은 소염진통제와 탈수를 피하면 신장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신장 손상이 생긴 무리에서 소염진통제 복용과 탈수 기록이 훨씬 많았고, CK 수치는 두 무리가 비슷했습니다. Sabouri 등(2024)의 수치로 만든 그림이며(AI로 제작, 수치는 직접 대조), 미국 북캘리포니아 21개 병원에 입원한 성인 200명을 돌아본 후향적 연구라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의 중심은 정맥 수액으로 소변을 충분히 만들어 신장을 보호하면서, 혈액 검사로 CK·신장 기능·전해질을 추적하고 구획증후군을 살피는 것입니다. 미군 진료 지침에서 수액은 단순히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미오글로빈으로부터 신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처음에는 시간당 400~1,000mL로 소변량을 확보한 뒤 200~300mL로 줄여 유지하도록 권합니다 [1]. 여러 원인의 횡문근융해증에서 신장 손상 예방을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은 수액을 늦게 시작하면 신장 손상 위험이 커졌다는 연구가 8편이었고, 가능하면 근육 손상 뒤 6시간 안에 정맥 수액을 시작하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소변을 알칼리화하는 중탄산나트륨이나 만니톨이 수액만 쓰는 것보다 낫다는 근거는 없었습니다(공개된 초록 기준) [7]. 어느 수액을 얼마나 줄지 비교한 대조 연구는 없어 권고의 근거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7].
입원이 필요한지는 위험 신호로 정합니다. 미군 진료 지침은 CK 20,000 단위 초과, 구획증후군 가능성, 급성 신장 손상, 짙은 소변이나 확인된 미오글로빈뇨, 칼륨·인·칼슘 이상이나 산증, 겸상적혈구 형질, 추적 진료가 어려운 경우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입원 치료를 적극 고려하라고 합니다 [1]. 이런 신호가 없으면 먹는 수분 보충과 잦은 외래 재검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1]. 짙은 소변 자체가 입원을 고려하는 신호라는 점이 이 글이 콜라색 소변을 보면 응급실로 가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입원 중에는 CK를 12시간 간격으로 보고, 통증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맥박·감각에 이상이 생기면 구획 압력을 재어 필요하면 근막을 절개하는 수술(근막절개술)을 위해 정형외과와 협진합니다 [1]. 통증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조절하고,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는 피합니다 [1]. 퇴원은 수액 없이도 CK가 계속 내려가고 신장 기능이 좋아질 때 검토합니다 [1].
제때 치료받으면 경과는 대체로 좋습니다. 앞의 입원 환자 200명에서 급성 신장 손상은 17명(8.5%)에게 생겼고 그중 5명이 투석을 받았으며, 구획증후군으로 근막절개술을 받은 사람이 1명, 사망은 없었고 만성 신장병으로 넘어간 사람도 없었습니다. 입원 기간 중앙값은 3일이었습니다 [2]. 호주 두 대학병원에서 CK 25,000 단위를 넘은 환자 34명을 모은 연구에서는 운동 유발이 12명이었고 그중 10명이 고강도 근력운동 뒤였는데, 이들에게는 신장 손상·중환자실 입원·사망이 없었던 반면 다른 원인의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82%에서 신장 손상이 생겼습니다(공개된 초록 기준) [6]. 스피닝 뒤 사례 97명에서는 7명(7.2%)이 신장 손상, 2명(2.1%)이 일시적 투석, 4명(4.1%)이 허벅지 구획증후군으로 근막절개술을 받았고 사망이나 장기 후유증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공개된 초록 기준) [5]. 모두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결과이므로, 집에서 기다린 경우에도 같으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병의 치료는 수액과 반복 혈액 검사가 필요해 응급실이나 입원이 가능한 병원에서 받아야 합니다. 저희 같은 통증의학과 외래에서 치료하는 병이 아닙니다. 운동 뒤 심한 근육통으로 오신 분이 짙은 소변이나 근력 저하를 말씀하시면, 저희 진료실에서는 주사나 시술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응급실 진료를 안내합니다.
회복한 뒤 운동은 언제, 어떻게 다시 시작하나요
증상이 없어지고 CK가 정상 상한의 5배 아래로 내려오며 소변 검사가 정상이면 복귀를 검토하고, 가벼운 활동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무게를 올립니다.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을 겪은 사람 대부분은 후유증이나 재발 위험의 증가 없이 회복합니다 [1]. 앞의 입원 환자 200명을 평균 5년 추적한 동안 다시 입원한 사람은 8명(4%)이었습니다 [2].
미군 진료 지침이 제시한 복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 1단계(최소 72시간): 가벼운 실내 활동만, 근력운동은 쉼. 물과 음식의 염분을 충분히, 밤에 7~8시간 수면. 72시간 뒤 CK와 소변 검사를 다시 하고, CK가 정상 상한의 5배 아래이고 소변 검사가 정상이면 다음 단계로
- 2단계: 가벼운 야외 활동, 맨몸이나 1RM의 20~25% 무게의 가벼운 근력운동. 1주 뒤 진료에서 근력 저하·부기·통증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 3단계: 근력운동을 1RM의 50~75%로, 달리기는 평소 시간·거리의 50~70%로
- 4단계: 정상 훈련 복귀
이 단계는 군인과 선수를 대상으로 전문가 합의에 바탕을 두고 만든 것이라, 일반 직장인에게는 기간과 무게를 개인에 맞춰 조정합니다. 각 단계에서 통증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므로, 지침은 진통제로 통증을 가리지 말라고 권합니다 [1].
복귀 전에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볍거나 보통 강도의 운동 뒤에 생겼을 때, 제대로 쉬었는데도 1주 안에 회복되지 않을 때, 최고 CK가 100,000 단위를 넘었거나 2주를 쉬어도 1,000 단위 넘게 남을 때, 신장 손상이 2주 안에 회복되지 않을 때, 본인이나 가족에게 횡문근융해증·악성고열증·마취 뒤 원인 모를 합병증·반복되는 심한 근육 경련이 있었을 때는 재발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신경근육질환을 보는 신경과 진료가 권고됩니다 [1]. 대사성 근육병 같은 드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다시 시작할 때의 원칙은 원인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 프로그램, PT 첫 수업, 오랜만의 하체 운동, 처음 들어가는 단체 수업은 첫 회를 가볍게 끝내고 다음 날 몸 상태를 본 뒤 양을 늘립니다. 더운 날, 잠을 못 잔 날, 과음한 다음 날, 감기 기운이 있는 날에는 강도를 낮춥니다. 이것은 앞에서 본 위험 요인을 바탕으로 한 저희의 권고이며, 이런 예방법을 직접 시험한 연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귀 과정에서 특정 근육이나 힘줄 한 곳의 통증이 오래 남는다면 그 통증은 진찰로 원인을 따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 운동 뒤 소변이 콜라색·홍차색·진한 갈색으로 나올 때 — 통증이 참을 만해도 그날 혈액·소변 검사가 필요합니다
- 운동한 근육 전체가 붓고 단단하며, 평소 근육통과 비교할 수 없게 아프고 힘이 들어가지 않을 때
-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구토·어지러움이 함께 있을 때
- 팔이나 다리가 터질 듯 팽팽하고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손발이 저리고 차갑게 느껴질 때
- 더운 곳에서 운동하다 쓰러질 듯 어지러웠거나 의식이 흐려졌을 때
하루이틀 뻐근하다 풀리는 근육통과 달리, 네 칸의 신호가 있으면 기다리지 않고 그날 응급실로 갑니다. 연구 수치가 아니라 이 글의 임상 기준을 정리한 그림입니다(AI로 제작, 문구는 본문 기준).
응급실에 가기 전에는 이부프로펜·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를 먹지 말고, 먹은 약과 보충제, 운동 내용과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의료진에게 알려 주세요. 이런 신호 없이 운동 다음 날 근육이 뻐근한 정도라면 대개 지연성 근육통이며 며칠에 걸쳐 좋아집니다. 저희 의료진은 마취통증의학과(통증의학) 전문의로 근골격계 통증을 비수술적으로 진료하며, 운동 뒤 통증이 근육통인지 부상인지 헷갈릴 때 진찰로 구분하고,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면 응급 진료로 안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런 점이 궁금합니다
운동 다음 날 소변이 진한 갈색인데 근육통은 참을 만합니다. 그래도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심한 운동 뒤 소변이 콜라색이나 진한 갈색으로 나온다면 통증이 참을 만해도 그날 응급실에서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짙은 소변은 부서진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신장 손상 여부는 증상만으로 알 수 없어 혈액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에서 횡문근융해증이 아니라 혈뇨나 다른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구분 역시 소변 검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며 집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대신하지 마세요.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될 때 근육통에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되나요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스스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들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줄일 수 있어, 근육 성분이 신장을 지나가는 시기에 부담을 더할 수 있습니다. 입원한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 환자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입원 전 소염진통제를 먹은 사람이 급성 신장 손상을 겪은 무리에 더 많았습니다. 통증 조절은 병원에서 신장 상태를 확인한 뒤 의사가 정하는 약으로 합니다.
운동 뒤 CK 수치가 높게 나오면 모두 횡문근융해증인가요
운동 뒤 CK 수치가 높다는 것만으로 횡문근융해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처음 해 보는 강한 운동 뒤에는 CK가 정상의 수십 배까지 오를 수 있고, 한 연구에서는 203명 가운데 51명이 1만 단위를 넘었지만 신장 기능 이상은 없었습니다. 진단은 심한 근육 통증·뻣뻣함·근력 저하 같은 증상과 검사 수치를 함께 보고 내립니다. 반대로 수치가 아주 높지 않아도 탈수나 소염진통제가 겹치면 신장 손상이 생긴 사례가 있어, 수치 하나보다 전체 상황을 봅니다.
횡문근융해증에서 회복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은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횡문근융해증 뒤 운동 복귀는 증상이 없어지고 CK가 정상 상한의 5배 아래로 내려오며 소변 검사가 정상일 때 시작을 검토합니다. 군 진료 지침은 처음 최소 72시간은 가벼운 실내 활동만 하고 근력운동을 쉬며, 재검사가 괜찮으면 맨몸이나 1RM의 20~25% 무게로 시작해 증상 없이 1주를 지낸 뒤 50~75%로 올리고, 그다음 정상 훈련으로 돌아가는 단계를 제시합니다. 전문가 합의에 바탕을 둔 기준이라 개인에 맞춰 조정하며, 가벼운 운동에도 재발했거나 회복이 1주 넘게 더딘 경우에는 복귀 전에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크레아틴을 먹으면 횡문근융해증이 잘 생기나요
크레아틴 보충제가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크레아틴을 먹은 사람에게서 횡문근융해증이 보고된 사례들은 대부분 평소 안 하던 극심한 운동, 탈수, 에페드린 같은 각성 성분이 함께 있었습니다. 운동 유발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큰 원인은 보충제보다 몸이 적응하지 않은 강도와 양의 운동입니다. 다만 카페인 등 각성 성분이 든 보충제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참고문헌
- [1]Nye NS,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Exertional Rhabdomyolysis: A Military Medicine Perspective. Current Sports Medicine Reports. 2021;20(3):169-178. doi:10.1249/JSR.0000000000000822 PMID: 33655999. https://pubmed.ncbi.nlm.nih.gov/33655999/
- [2]Sabouri AH, et al. Acute Kidney Injury in Hospitalized Patients With Exertional Rhabdomyolysis. JAMA Network Open. 2024;7(8):e2427464. doi:10.1001/jamanetworkopen.2024.27464 PMID: 39136944. https://pubmed.ncbi.nlm.nih.gov/39136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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