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관절은 하루에 3~4,000번 정도로 많이 움직이며,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다. 그렇다 보니 통증으로 팔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이 안된다면 세수, 옷 입기, 머리 빗기 등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흔히 중장년층의 경우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부터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석회성건염,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모두 어깨 운동 범위가 줄고, 위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법도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화이팅 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승표 원장은 "오십견은 초기에는 통증만 있으면서 팔이 다 올라가는 단계를 지나 수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팔이 올라갈 수 있는 각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의 오십견은 어깨충돌증후군과 감별이 불가능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추이를 보아야만 하므로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4~5배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오십견은 지나가는 병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오십견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연 회복 기간에 해당하는 2~3년간은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최승표 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관절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환자의 증상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십견과는 별개로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의 손상 등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다가 팔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서 오십견으로 발전하는 환자도 많으므로 초음파, 엑스레이, MRI 등과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동반된 어깨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팔이 올라가지 않는 증상,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두고 자기 힘든 증상, 어깨 통증을 넘어 상완(위팔) 쪽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 등의 증상만으로 오십견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MRI는 증상을 확인하고, 동반된 회전근개 파열과 염증 유착 정도, 관절낭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좋은 검사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염증을 완화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킬 수 있다. 등 뒤로 팔을 올리기 힘들거나 높은 곳에 손을 뻗을 수 없는 관절 가동범위 제한을 보일 때는 수압팽창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관절에 생리식염수 및 약물을 주입해 위축된 관절낭을 팽창시키고, 관절낭의 염증을 제거하여 유착을 풀어줌으로써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주는 시술이다. 초음파유도하에 주사바늘이 안전하고 정확하게 진입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관절 내에 정확하게 안전하게 주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다른 오십견 치료로 브리즈망(어깨 관절 수동술)이 있다. 부분 마취 후 어깨를 정해진 각도와 순서에 따라 움직이면서, 유착이 생겨 굳은 어깨를 원래 움직이던 최대 관절 가동범위까지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대개 2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바로 다음 날부터 어깨의 움직임이 정상으로 돌아와 머리를 감거나 옷을 편하게 갈아입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질환이 그렇듯 증상 초기에는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워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으나, 오십견이 정확히 진단된 경우에는 정해진 순서대로 치료할 경우 대개 한 달 안에 대부분의 치료가 끝나게 된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다. 관절의 운동 범위가 회복되더라도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쉽게 오십견이 재발할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 있으며,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어깨와 팔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